[앵커]
어렵게 관문을 통과하더라도 문제가 또, 기다리고 있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에 도착한 크루즈 승객들이 첫날 밤에 아예 내리지 않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부산에 정박한 크루즈 선박에 배승주 기자가 승선해봤습니다.
[기자]
승객과 승무원 600여 명을 싣고 지난 8일 도쿄를 출항한 퍼시픽비너스호가 어제(10일) 저녁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현해탄을 건너며 이틀을 보낸 퍼시픽비너스호는 부산이 3일째 여정인데요. 그런데 정작 승객들은 이날 배에서 내리지 않고 선상에만 머물렀습니다.
터미널에서 관광지까지 이동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특화된 야간 관광 상품도 부족해 굳이 불편을 감수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무라카미 아츠시/퍼시픽비너스호 승무원 : 중국 상해, 타이완 지룽 같은 도시는 크루즈터미널에서 번화가까지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낮 관광도 수박 겉핥기식입니다.
이날 아침 8시, 부산에 기항한 다른 크루즈 승객들은 관광지 서너 군데를 둘러보고 쇼핑몰에 들렀다 황망히 배로 돌아갔습니다.
점심은 햄버거로 때웠습니다.
[왕헤연/중국인 관광객 : 다른 관광지도 가 보고 싶은데 시간이 빡빡해서 그냥 여기 면세점 와서 가족들 선물 조금씩 사고 가는 거예요.]
국제시장이나 감천마을 등 대표적인 관광지는 주차시설이 없어 포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