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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삭감' 발언 트럼프…투자자들 '회의론' 확산

입력 2016-05-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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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외 채무 삭감 협상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낼셜타임스(FT)는 "백악관 입성을 노리는 후보들이 따라야 할 일반적인 금융 시장 규칙을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의 트럼프가 지킬 것이라는 생각을 투자자들이 접었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자르겠다는 발언이 촉발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빌린 부채를 삭감받기 위해 전 세계의 채권자들과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발언 또한 트럼프 회의론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는 채권자들과의 부채 삭감 협상을 시사한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이를 철회했으나, 그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명예교수는 앞서 9일 '무식한 사람의 기원(The Making of an Ignoramus)'이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트럼프의 이 발언에 맹공을 가했다.

그는 이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정책에 무지하다"며 "금융이나 경제를 아는 식자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제안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리지워스 캐피털(RidgeWorth Capital)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클 언더힐도 "트럼프의 메시지와 스타일에 비춰볼 때 (이번 대선은)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혹평했다.

'대권주자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는 트럼프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월가가 애용하는 베팅 사이트인 아드체커(Oddschecker)는 클린턴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FT는 "트럼프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며 "트럼프 발언을 계기로 2016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행사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새삼 깨닫게 됐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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