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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 된 3당 원내대표의 '말바꾸기'

입력 2016-05-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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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소년' 된 3당 원내대표의 '말바꾸기'


'양치기 소년' 된 3당 원내대표의 '말바꾸기'


'양치기 소년' 된 3당 원내대표의 '말바꾸기'


여야 3당의 신임 원내대표의 첫 출발이 '양치기 소년'이 되고 있다.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 한번 내놓았던 말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있어서 그렇다. 20대 국회 원구성 등 중요한 정치 일정을 위해 11일 오후 회동하는 이들 3명의 원내대표의 상견례도 이처럼 양치기 소년들의 만남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

먼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키로 했지만 그간 비대위와 관련한 오락가락한 발언이 문제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는 비대위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중립적으로 발언했다. 하지만 원내대표가 된 뒤에는 "전지전능한 비대위원장을 찾기 어려운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발을 빼더니 7일 당선인 총회가 끝난 뒤에는 "비대위를 책임질 인사를 영입하는 문제를 속도를 내서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정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게 아니고 외부인사를 영입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는 "그렇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4일 후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에 올랐다.

제1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말바꾸기로 빈축을 샀다. 우 원내대표는 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응천 더민주 당선인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 운을 뗀 뒤 "(조 당선인이 알고있는 정권 비리를) 하나씩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당선인을 통해 대여(對與) 공세에 나설 뜻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현정부의 비리 폭로를 의미하는 것이 돼 1당 원내대표의 첫 일성으론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 당선인도 "청와대 저격수 하려고 더민주에 입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바로 반박했다.

그러자 우 원내대표는 9일 라디오에 출연해 "조응천 당선인이 알고 있는 것을 갖고 중간 중간에 갑자기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협박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작 정치를 하면 안된다는 경고를 한 것"이라고 말을 뒤집었다.

3당인 국민의당도 다르지 않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연정론을 주장하면서 새누리당과도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언급했다. 여기엔 이상돈 이태규 당선인 등도 동조했다. 그러다 당장 호남지역에서부터 비판 여론이 일자 박 원내대표는 부랴부랴 입장을 재정리 했다.

박 원내대표는 9일 "제가 제안한 호남 참여 연정론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합쳐지면서 새누리당과의 연정론으로 비친 측면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체성이 다른 새누리당과의 연정은 없다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하고 협조를 요청하면 국회의장 직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이 연정론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호남의 반발이 촉발된 것이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입장이 난처하다, 제발 좀 (연정론 거론은) 하지 말아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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