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은행들이 선진국 은행들에 비해 건전성 측면에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스크 관리 실패로 부실채권이 늘었고 경영 효율성도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본확충을 위해서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코코본드 발행 붐이 일고 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은 1.8%.
미국과 북유럽, 캐나다 등 선진국 은행들보다 적게는 두 배, 많게는 세 배 가량 높습니다.
이익 창출 능력도 떨어집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은 2%대로, 7~10% 대인 일본이나 미국 은행들에 비해 낮습니다.
리스크 관리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부실채권 비중은 높아진 반면 저금리가 되면서 이자 마진까지 줄어 순이익이 감소한 겁니다.
이렇게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기업 구조조정까지 대비해야 하는 은행들이 선택한 것은 코코본드 입니다.
산업은행은 이번 달에 7천억원, 신한은행은 다음 달 3천억원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고, 우리은행도 발행을 준비중입니다.
코코본드는 유사시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일반 채권보다 금리가 높아 은행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준협 연구위원/현대경제연구원 :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되고 이 과정에서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미리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하는데 그것을 코코본드 발행 형태로 (충당하려는 겁니다.)]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던 산업들이 부실해지면서 은행들의 건전성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