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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우상호 "북한에 할 말 하겠다" 달라진 야권

입력 2016-05-10 18:03 수정 2016-05-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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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과거 야당은 북한에 대해선 비교적 온건한 입장이었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햇볕정책을 주도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최근 야당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북한 7차 노동당 대회와 관련해서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는데요, 과연 야당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걸까요? 오늘(10일) 정치부회의는 야당이 북한에 대해 과거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이유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국회 40초 뉴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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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 아니다"

국회 외통위가 북한 7차 노동당 대회와 관련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현안보고를 청취했습니다. 홍 장관은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라며 북한이 어려운 전제 조건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북에 할 말은 하겠다"…달라진 야권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북한에 할 말은 하겠다"고 밝혀 야당의 대북 관련 입장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국민의당, 정의당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관련 비판을 일제히 쏟아냈는데요, 야권이 달라진 배경을 국회발제에서 짚어봅니다.

▶ 3당 원내지도부와 13일 청와대 회동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기로 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회동을 하는 건 1년 10개월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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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보유국' 선언을 한 데 대해 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북 문제에서는 야당이 새누리당보다 유화적인 노선이었던 게 사실이었죠. 하지만 최근엔 야당에서도 집권을 위해선 안보 문제는 보수 쪽으로 다소 우클릭이 필요하다는 기류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 달라지고 있는 야권의 분위기를 국회 발제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당 대회에서 "북한은 핵 보유국"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정치권에선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북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어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질타했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 김정은 제1비서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핵무장을 계속하면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용납될 수 없는 말이고,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해치는 그러한 노선이다…]

특히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라고 북한의 잘못을 못 본 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을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어제) : 앞으로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에 대해서도 할 말은 하겠다, 인권 침해나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비판하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86세대 정치인으로 80년대 전대협 부의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민족해방계열이 다수였던 전대협은 과거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우 원내대표가 자신의 과거 운동권 경력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까봐 먼저 안보를 강조하면서 선긋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나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남북 대화를 강조하지만, 북한이 맹목적으로 핵에 매달리는 태도는 한심하게 생각한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일찍이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투 트랙을 설정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어제 북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국민의당 (어제) : 북한의 핵무기는 북한의 경제에도, 한반도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북한이 진정 한반도 평화와 통일,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면 더 이상의 군사적 도발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합니다.]

햇볕정책 전도사인 박지원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엉뚱한 제안을 했다"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할 때 국제사회에서 지원을 받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당은 김정은의 '핵 보유국 선언'을 계기로 안보정당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안 대표를 비롯한 당선자 38명 전원은 12일 경기도 연천의 28사단을 방문해 장병들과 워크숍을 갖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해 북한이 우리 군의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 포격 도발을 지역이죠.

이 같은 야권의 대북정책 우클릭은 내년 대선에 대비해 안보 불안 이미지를 씻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우클릭이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의 반발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총선 때 야권에선 이 분의 발언을 놓고 내부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더불어민주당 (2월 9일) : 핵이나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쏜다고 해서 그 체제가 장기적으로 절대로 유지되지 않는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언젠가는 북한 체제가 궤멸을 하고 통일의 날이 올 거라고 하는 것을 저는 확실히 갖다가 보고 있습니다.]

당시 더민주의 강경 그룹은 김종인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는데요.

총선이 끝나자마자 대표적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은 "김 대표가 북한궤멸론과 햇볕정책 부정으로 김대중과 광주정신을 모욕한 게 호남패배의 원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려 당내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벌어질 수 있겠죠.

오늘 국회 발제는 < 우상호, '북한에 할 말은 하겠다' >로 잡고 야권의 전반적인 대북노선 우클릭 분위기를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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