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 효과…청소년 흡연율도 역대 최저
2020년 목표 20%대 달성하려면 5년간 연평균 2%p씩 하락해야
지난해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사상 처음으로 30% 대로 떨어졌다.
10일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만 19세 이상 성인 흡연율은 22.6%로 전년 22.6%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성인남성 흡연율은 39.3%(잠정)로 전년 43.1%보다 3.8%포인트 떨어졌다. 성인남성 흡연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성인여성 흡연율도 전년 5.7%보다 0.2%포인트 내린 5.5%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01년(5.2%) 이후 최저치다.
중·고등학생 청소년 흡연율(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도 7.8%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남자 청소년은 11.9%까지 떨어졌고, 여자 청소년도 3.2%로 내렸다.
공공장소 간접흡연 경험율은 지난해 35.4%로 전년보다 16.7%포인트 감소했고 직장 간접흡연경험율도 전년보다 13.3%포인트 감소한 26.8%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지난해 담배값이 일제히 2000원씩 오르면서 흡연 인구 확대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흡연율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지난 201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은 36.2%로, 평균 24.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 갈길이 멀다.
특히 가격인상 외에 금연구역 확대 등 비가격 정책이 결합돼야 흡연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일례로 지난 2005년 담배값이 인상됐을 때 성인남성 흡연율은 51.6%에서 이후 2008년 47.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2010년 다시 48.3%로 상승하는 역반응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 지난 2012년 공중이용시설 금연구역이 전면 확대되면서 성인남성 흡연율은 전년 47.3%에서 43.7%로 3.6%포인트 큰 폭으로 내렸지만 2013년 42.1%에서 2014년 43.1%로 오히려 반등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2020년 성인 남성흡연율 29%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 연간 2%포인트 내외의 흡연율 하락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비가격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