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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슬림' 런던시장에 "당신은 입국 금지 예외"

입력 2016-05-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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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슬림' 런던시장에 "당신은 입국 금지 예외"


영국 런던 최초의 무슬림 시장인 사디크 칸(45)은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더 이상 미국을 방문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에 칸 시장은 입국 금지 대상에서 예외라고 안심시켰다. 런던 시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길 바란다고 덕담도 건냈다.

칸 시장은 9일(현지시간)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내 신념의 미덕에 따라 그곳을 방문하지 못할 것"이라며 "즉 내가 미국 시장들과 생각을 교류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테러 방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전 세계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무슬림인 칸 시장 역시 입국 금지 대상이다. 트럼프가 오는 11월 선거에서 백악관 입성에 성공하면 칸 시장의 미국 방문 길이 닫힐 수도 있는 셈이다.

칸 시장은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취임 전인) 1월 전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다른 점을 찾아 공동체들이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 미국에서 가서 미국 시장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의 주택 정책과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의 인프라 발전 계획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항상 예외는 있기 마련"이라며 칸 시장은 무슬림 입국 금지 조처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후보는 칸 시장 당선에 대해 "매우 좋은 일이다. 그가 매우 뛰어난 일을 해내길 기원한다"며 "그가 잘 해낸다면 아주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노동당 소속인 칸 시장은 지난 5일 지방선거에서 보수당 후보 잭 골드스미스를 꺾고 당선됐다. 그는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바닥에서부터 올라 온 '흙수저' 정치인이다.

트럼프의 반가운 인사에도 칸 시장은 그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는 "(영국) 보수당 전략가들은 그런 전략으로 런던에서 승리할 거라 생각했지만 틀렸다"며 "정치에 대한 트럼프의 접근법으로는 미국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칸 시장은 무슬림 신앙을 가졌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나의 경험을 과격화와 급진주의를 무너뜨리는 데 사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서구인이자 런던 시민이고 영국인이다. 또 이슬람 신자이자 아시아 출신이고 파키스탄의 유산"이라며 "이번 선거는 이슬람과 서구의 문명 충돌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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