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조선업계 4월 실적 전무…계속되는 '수주기근'

입력 2016-05-10 15:02

올 1분기까지 9척 수주 그친데 이어 지난달엔 아예 없어

일본·중국이 물량 대부분 가져가…개선기미도 없어 위기감 고조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올 1분기까지 9척 수주 그친데 이어 지난달엔 아예 없어

일본·중국이 물량 대부분 가져가…개선기미도 없어 위기감 고조

조선업계 4월 실적 전무…계속되는 '수주기근'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기근이 올해 들어 계속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분기까지 수주가 9척에 그친 데 이어, 4월들어서는 실적이 전무(全無)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은 총 31척, 149만CGT(건조난이도를 고려한 가치환산톤수)에 달하지만 이 중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물량은 단 한 척도 없다. 중국이 전체 발주량의 48%인 72만CGT(18척)를 쓸어갔고, 일본이 5만CGT(2척)의 일감을 가져갔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상황은 올들어 계속 곤두박질 상태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1분기 17만1000CGT, 단 8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를 기준으로 수주 실적이 20만CGT를 밑돈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가 집계한 바로는 지난 1분기 현대중공업 3척, 현대삼호중공업 2척, 현대미포조선 1척, 유수중공업 3척 등 총 9척의 수주가 있었지만 실적이 부진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수주 부진의 배경으로는 세계 경기 침체로 선박 발주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 꼽힌다. 올해 1~4월까지의 누적 선박 발주량은 389만CGT(114척)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1047만CGT(473척)와 비교해 3분의 1가량 줄어든 수치다.

화물선, 유조선 등이 가뭄에 콩나듯 발주되고 있기는 하나 이마저도 대부분이 중국 조선사들의 몫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선종은 비교적 건조가 쉬운 편이기 때문에 낮은 가격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은 편"이라며 "높은 기술력을 요해 국내 조선사들에게 유리한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은 작년과 재작년 집중적으로 발주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우 자국 선사가 발주한 물량을 직접 소화해내고 있다는 점도 국내 조선업계에는 악재다. 중국은 지난 3월 자국 선사로부터 40만DWT급 벌크선 20척(96만CGT)을 수주한 데 이어, 4월에도 동일 선종 10척(48만CGT)의 건조 계약을 맺었다.

선박 발주 감소 여파로 수주 잔량 감소 추세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168만CGT로 3월(1억177만CGT) 대비 소폭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776만CGT, 한국 2673만CGT, 일본 2087만CGT 순이다.

업계는 이같은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다는데 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이 인력 감축과 일부 도크의 가동을 중단키로 하는 등 조선사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모색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조선업계 구조조정…해직 본격화, '도크' 폐쇄도 검토 [탐사플러스] 조선업 위기는 이미…하청 줄도산에 임금체불도 [탐사플러스] 조선업 침몰, 외부 요인 외 내부 '구멍'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