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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무능한 여당 지도부와 윗선 때문에 총선 참패"

입력 2016-05-10 13:06

"3일 철야해도 모자란 판…새누리당 아직 정신 못차려"
"비대위 얘기 나오고 한 달 지났다. 안 하는 게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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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철야해도 모자란 판…새누리당 아직 정신 못차려"
"비대위 얘기 나오고 한 달 지났다. 안 하는 게 나아"

김형오 "무능한 여당 지도부와 윗선 때문에 총선 참패"


김형오 "무능한 여당 지도부와 윗선 때문에 총선 참패"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10일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의 지도부 때문에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선을 했다"고 청와대와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의장은 또 "이런 모습의 연찬회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새누리당이 처한 처지의 엄중성을 아직 못 느끼는 것 같다"며 "3일 정도는 철야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거듭 날렸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의원 연찬회에 강연자로 나서 "역대 보수정당의 최악의 참패요 최악의 선거를 했다"면서 운을 뗐다. 김 전 의장은 "이번 공천은 엉망 공천이었다. 제 얘기 뿐 아니라 누구의 얘기도 반영 안 됐다"며 "엉터리 공천으로 계파 싸움을 하고 180석이 넘는 의석을 가질 것이라더니 대패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국회에 당연히 들어와서 국회와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재목들이 다 떨어졌다. 누가 책임지냐"며 "공천관리위원회? 해산하고 당 최고위도 해산하면 끝"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의장은 "지금껏 우리 당은 지난 3년간 눈치 보는 데는 프로였다"며 "거수기 행동하고, 당명이란 이름 하에 그걸 받드는데 행동 대장하고, 계보 줄서기에 앞장서고, 계파이익을 챙겼다"고 사실상 새누리당 친박계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김 전 의장은 "국회란 기득권 집단의 이기주의 옹호자로 전락했다"며 "그래서 국민 시선이 이렇게 싸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당은 굼뜨다. 오만하다. 공룡이다. 무신경하다. 국민의 아픔은 입으로만 얘기한다"며 "이런 정당이 21세기 초연결사회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초선의원, 당선인 전부 3일간 흉금을 터놔야 한다"며 "쇼일지 몰라도 3일간 금식하며 연찬회하고 그 금식 비용을 어려운 사람에 나눠주겠다는 정도의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3일간 물만 마시면서 철저하게 해야 한다. 정말 호소하고 싶다"며 "아직 보수정당이 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데 이런 식으로 무기력하면 전 정말 말이 안 나온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왜 하냐"며 "얘기 나오고 한 달 지나고도 안 하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그는 "차라리 선거관리위원회를 빨리 구성하는 게 낫다"며 "비대위에서 무슨 비상이 어떻게 나오겠냐, 좀 더 솔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의장은 "저는 천막당사 시절에 사무총장을 했다. 그때는 70~80석 밖에 못 얻는다고 했는데 120석 이상을 얻었다"며 "그런데 이번엔 150석을 넘는다더니 122석을 얻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수도권에서는 천막당사 때보다도 더 나쁜 결과를 갖고 왔는데 반성하지 않는 정당, 이게 내가 몸담았던 정당이냐"며 "왜 이런 모습을 계속 보여줘야 하느냐. 깊이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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