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크루그먼 "트럼프, 상상 이상으로 경제정책에 무지"

입력 2016-05-10 10:3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크루그먼 "트럼프, 상상 이상으로 경제정책에 무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명예교수가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사실상 낙점된 도널드 트럼프를 '경제무식자'로 칭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가 실은 세계 금융에 무지하며, 지난주 발표한 그의 경제 관련 공약은 미국 경제를 마치 망해가는 카지노처럼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명예교수는 9일(현지시간) '무식한 사람의 기원(The Making of an Ignoramus)'이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정책에 무지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기고문에서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트럼프가 지난 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공표한 관련 공약은 미국을 마치 실패한 카지노(failing casino)처럼 운영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 공약에서 자신이 제시한 경제 성장의 처방전이 제대로 먹히지 않으면 미국에 돈을 빌려준 채권국들과 협상을 통해 국가 부채를 줄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크루그먼 명예교수는"금융이나 경제를 아는 식자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제안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트럼프 솔루션'은 미국이 건국의 아버지이자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시대 이후 누려온 세계에서 가장 양심적인 채무자라는 명성을 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에게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명예교수는 무엇보다 미국이 부채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트럼프의 진단이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빌린 부채에 대해 결코 걱정하지 않고 있으며, 저리에도 기꺼이 미국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또 투자자들이 저리에도 미국에 돈을 빌려주는 것은 미국 연방정부가 지불하는 이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크루그먼 명예교수는 트럼프가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부채 위기론을 퍼뜨리는 데는 공화당 내부의 포퓰리즘 기류가 한몫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주) 하원 의장도 그동안 미국의 부채 위기를 경고했으며, 이러한 부채 위기가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크루그먼 명예교수는 공화당에 만연한 이러한 부채 강박증 탓에 트럼프가 부채 문제를 실상에 비해 더 심각하게 여기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당내 기류가 트럼프가 책임을 회피하는 구실이 될 수 없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트럼프 "돈 찍어 빚 갚겠다"…전문가들 "위험한 발상" 트럼프발 '공화당 파열음'…라이언 하원의장과 충돌 트럼프 다음 먹잇감은 라이언?…불꽃 신경전 내분 겪는 미 공화당…"트럼프 안 돼" 제3후보론 부상 '트럼프를 어쩌나?' 대혼란…제3후보 추대 가능성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