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금요일에 시작된 북한의 노동당 대회가, 나흘만인 어제(9일) 폐막했습니다. 어제 저녁, 일본 매체들이 김정은의 당 위원장 추대 소식을 전한 이후 밤늦게 조선중앙TV도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에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도 조금 전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당 위원장은 할아버지 김일성이 맡았던 자리인데요. 67년 만에 부활된 겁니다. 당 전체를 이끄는 유일한 지도자임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예고해왔던 최고 수위의 자리란 노동당 위원장이었습니다.
북한은 어제 7차 당대회를 폐막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했습니다.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을 본 대회에 정중히 제의합니다.]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1949년, 김일성이 맡은 적이 있던 당 위원장 직을 67년 만에 부활시킨 것입니다.
김일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김정은에게 정통성이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외신 기자 120명을 초청하는 등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36년만에 대대적으로 개최한 당대회는 결국 3대 세습을 위한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정은은 자신을 위원장에 추대하는 신임을 표시해줘 감사하다며 10여분간 폐회사를 했고, 기립박수가 반복됐습니다.
[김정은/노동당 위원장 :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에나, 변함없이 사심없이 우리 인민을 높이 받들어 혁명 앞에 충실할 것을 맹약합니다.]
북한 당 최고위직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박봉주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 등 5명이 뽑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