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노동당대회에 120명 가량의 외신기자가 초청은 됐지만, 대회장 취재 한번 하지 못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북한을 방문한 노벨상 수상자를 취재했던 영국 BBC 기자 일행이 북한 당국에 구금됐다가 추방됐습니다. 북한의 현실을 왜곡·날조해서 모략 보도를 했다는 이유였는데요. 어제(9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해당기자는 나중에 성명서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을 뒤로 하고 황급히 빠져나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방북한 노벨상 수상자 3명을 동행 취재했던 BBC 기자인 루퍼트 윙필드 헤이스 일행입니다.
[루퍼트 윙필드 헤이스/BBC 기자 : 어떤 입장 표명도 기자회견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상사와 만나야 합니다. 나와서 기쁘고, 다행이라는 말씀만 드립니다.]
윙필드 헤이스 등 취재진 세 명은 6일 귀국하려던 참에 북한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이들이 노동당 대회를 앞둔 평양의 모습을 전한 보도물이 북한의 현실을 왜곡·날조했다는 게 북한 당국의 주장입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김정일의 뚱뚱하고 예측할 수 없는 아들'로 묘사까지 했다는 겁니다.
[루퍼트 윙필드 헤이스/BBC 기자 (4일 BBC 뉴스) : 현대적이고 깔끔하게 잘 갖춰진 병원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누구와도 말할 수 없습니다. 다가가면 모두 도망가죠. 마치 짜인 허구 같습니다.]
이들은 김일성 대학에선 한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하다 제지를 당했고, 김일성 동상을 바로 앞에서 촬영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BBC는 이들과 별도로 네 명의 취재진이 당 대회를 취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