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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의혹의 수첩'…정·관계 인사에 경찰까지 왜?

입력 2016-05-0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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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전해드린 한 씨는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중요한 의혹들을 풀 열쇠를 쥔 인물입니다. 정운호 씨의 군납 로비, 면세점 로비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는데요. 로비 대상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의 이름이 잔뜩 적힌 수첩이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 같습니다. 현장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우선 이 수첩이 왜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할 거 같습니다. 확인된 게 있습니까?

[기자]

외국계 대학을 졸업한 한 씨는 2000년도 초반 미국계 방위사업체의 한국지사장으로 근무했습니다.

오랫동안 무기 계약 등을 위해서 중개를 하면서 로비스트로 활동을 해왔던 만큼 국내에서 인맥을 관리해 왔던 것으로 아직까지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단순히 이름과 연락처를 정리해 놓은 거라면 이걸 로비 장부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느냐, 이런 문제가 남는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군납 브로커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단순히 군 관계자들만 있었다면 정말 업무상 필요에 의한 정리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장부에는 군 관계자 뿐 아니라 정치인, 고위 공직자, 검찰과 법원 및 경찰 관계자들까지 방대하게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방대한 인맥을 정리한 것이 이번 정운호씨 사건처럼 무엇인가 로비를 위한 것이다, 이렇게 봐야 한다는 얘기가 되겠죠?

[기자]

실제로 한 씨는 검찰조사에서 정운호씨로 부터 군납 청탁만 받은 게 아니다, 이렇게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씨의 부동산 투자라던지 또 경영상 필요한 인재 영입, 이런 부분까지 방대하게 관여를 했다는 건데요.

앞서서 또 정 씨는 롯데 면세점 입점을 위해서 한 씨에게 10억 원이 넘는 돈을 준 정황이 드러난 바도 있습니다.

정운호 씨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10억 원이라는 현금이 건너간 것은 그만큼 한 씨의 인맥이 믿을만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롯데면세점은 좀 다른 건이긴 하지만, 실제로 한 씨가 구속된 혐의도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한 씨는 전 방위사업청장에게 청탁을 해주겠다면서 정운호 씨로부터 5000만 원, 또 다른 사업가 이 모씨로부터 5000만 원 등 모두 1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이 된 바 있습니다.

[앵커]

고위층이 포함된 이 수첩 명단에 대한 수사가 실제로 이루어지고 그 사람들이 로비 대상이었다면 파장이 엄청나게 커지는 것 같은데 그렇게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검찰은 예상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한씨가 적어놓은 명단에 아직 금전 거래 정황은 없기 때문에 검찰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씨가 방대한 인맥을 평소에 잘 관리해놨고, 이를 이용하려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두 개 고리만 발견되면 검찰 수사의 방향과 속도, 성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결국 핵심적인 단서는 포착이 된 셈인데 관건은 검찰이 한 씨의 입을 얼마나 어떻게 열게 할 것이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에 나가 있는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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