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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기자, 왜 북한서 추방됐나…"김정은,최고지도자답지 않아"

입력 2016-05-09 17:07 수정 2016-05-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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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기자, 왜 북한서 추방됐나…"김정은,최고지도자답지 않아"


BBC 기자, 왜 북한서 추방됐나…"김정은,최고지도자답지 않아"


북한 평양에서 취재를 벌이던 영국 BBC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3일간 구금상태에 있다가 9일 추방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가 북한에 대해 어떤 보도를 했길래 문제가 된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BC는 7차 노동당대회 개막 이전인 지난 4월 30일 노벨상 수상자 3명과 함께 북한 평양에 들어갔던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취재를 마치고 마리아 번 프로듀서, 매튜 고다드 카메라맨과 함께 지난 6일 평양 공항을 떠나려던 순간 체포됐으며, 이후 억류돼 8시간동안 조사를 받았고 사과문에 서명까지 한 후에 풀려나 9일 추방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윙필드-헤이스 기자를 비롯한 취재팀의 안전한 북한 탈출을 위해 9일 이전에는 관련보도를 일체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9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보도는 사실을 왜곡했으며 북한 체제와 지도부를 헐뜯었다"며 "이는 북한의 최고 존엄에 대한 모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사과문을 쓰고 추방됐다며 그의 북한 재입국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제7차 노동당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에 머무르고 있는 BBC의 스티븐 에반스 기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윙필드-헤이스가 평양의 병원에서 한 보도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방송된 이 기사에서 윙필드-헤이스는 병원에서 자신의 취재에 응한 북한 환자들이 "매우 건강해보인다"면서 "의사도 진짜처럼 보이지 않는 등 모든게 미리 각본에 따라 준비된 듯하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자 보도에서는 평양놀이공원에 가서 김일성 대학 재학생이란 남학생과 즉석에서 영어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 남학생은 비교적 능숙한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가하면 김정은에 대한 보도에서는 "그가 최고지도자란 타이틀에 걸맞는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말하기가 힘들다"며 "북한 TV를 보면 이 젊은 지도자는 커다란 의자에 앉아서 산을 향해 무기를 쏘는 모습을 바라보는데 많은 시간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윙필드-헤이스는 지난 6일 평양 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라타려다 스태프들과 따로 떨어져 당국자에 의해 호텔로 다시 끌려갔다가 평양의 보안국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은 매우 긴장했고, BBC는 자사 취재진의 안전한 출국을 위해 북한 당국과 막후 접촉을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윙필드-헤이스는 3일동안 구금됐다가 사과문에 서명한 뒤 풀려나 호텔로 돌아온 9일 프로듀서, 카메라맨과 함께 공항으로 이송돼 중국 베이징행 출국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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