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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3시간의 말잔치…김정은의 '노림수' 분석

입력 2016-05-09 18:41 수정 2016-05-0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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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5시 정치부회의 >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에서 지난 6일부터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연휴가 펼쳐지는 동안 북한은 노동당 대회를 열면서 김정은 재추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요, 북한 스스로 핵 보유국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오늘(9일)로 나흘째를 맞고 있는 북한 노동당 대회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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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 "김정은 최고 수위로 높이 모시고"

제7차 북한 노동당 대회가 나흘째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새로운 직책이 부여될지가 주목됩니다. 이에 앞서 채택된 결산보고에서 북한이 항구적인 핵보유국임을 주장하고 김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로 추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불경한 보도"…BBC 기자 구금·추방

북한이 평양을 방문한 BBC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를 구금하고 추방하기로 했다고 윌 리플리 CNN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습니다. 김정은 관련 불경스러운 보도를 했다는 이유라고 합니다.

▶ 개성공단 기업 "폐쇄는 위헌" 헌소

개성공단 기업들이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습니다. 정부가 법적 근거없이 중단한 것인지 판단해달라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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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노동당 대회를 취재중이던 영국 BBC방송 특파원을 8시간 동안 구금한 뒤 추방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불경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소식은 잠시 뒤 자세히 다뤄보고요. 먼저 청와대 집중발제에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당 대회 연설 내용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 당 대회에서 3시간 동안 7만 2000자에 달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말은 많았지만, 북한의 입장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없었죠. 오히려 '핵 보유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북한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청와대 발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36년 만에 열린 북한의 제 7차 노동당 대회.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대하며 전세계의 관심을 끌어보려했지만, 그들만의 잔치에 불과했습니다.

'사업 총화보고'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무려 3시간의 '마라톤 연설'을 했는데요, 잠깐 함께 보시겠습니다.

먼저 청중을 거의 바라보지 않고 줄곧 원고를 읽어내려갔고요, 또 힘겨운 듯 연단을 짚고 서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좌우로 골반을 흔드는 특유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제부터는 3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쏟아냈느냐,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달라진 건 없다고 봐야 되는데요.

김정은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요, 또 고도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겁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지난 7일 : 우리 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면서 김정은은 "국제사회 앞에 핵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쭉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금 황당합니다.

정작 중요한 '한반도 비핵화', 그러니까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거부하면서 '세계의 비핵화' 다른 나라의 비핵화에 앞장서겠다라고 한건데요.

그러니까 북한은 이미 자신들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국제적으로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선진국들과 같은 반열에 있다고 보고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겁니다.

사실 북한이 '비핵화'라는 발언을 직접 거론한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관심을 끌긴 했지만요. 실제 맥락을 살펴보면 입장 변화는 없었던 거죠. 그래서 김정은의 3시간 연설이 '말잔치'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겁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런 수사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 국면을 조성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지난 7일 :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비록 지난날에는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는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해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카드라는 겁니다.

[최종건/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JTBC 뉴스룸 (어제)) : 중동 지역이나 혹은 불량 국가, 테러리스트 집단에게 핵을 확산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천명한 것 같아요. 즉, 핵 국가로서 미국과 대화하고 그것을 소위 협상을 통해서 풀어나가자, 라는 일말의 메시지는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합니다. 백악관은 "북한은 황무지에서 벗어나고 고립에서 탈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실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입장에선 선뜻 북한과의 '북-미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모험에 나설 가능성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

또 북한과의 대화에서 전제조건은 '비핵화'라는 게 한미 양국의 공통된 인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3시간의 말잔치…김정은의 노림수 분석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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