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북 취재 외신기자들, 홍보성 견학 동원에 '불만'

입력 2016-05-09 10:5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북 취재 외신기자들, 홍보성 견학 동원에 '불만'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에 들어간 외신 기자 100여 명이 당국의 홍보성 견학 취재에만 동원되고 정작 당대회 취재는 연일 거부당하자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북한에서 36년만에 처음 열리는 노동당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들어갔던 기자들이 취재는 하지 못하고 대회장인 4.25문화회관의 외관만 촬영하는 등 북한의 홍보 견학에만 동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애나 핏필드 기자는 지난 8일 아침에 외신 기자들이 당국자로부터 모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버스로 인민문화궁전에 도착해 대기하면서 드디어 당대회를 취재할 수있을 것같다는 기대감에 흥분했지만, 결국 이날도 취재허가를 받지 못한 채 빈손으로 호텔에 돌아와야 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역시 8일 당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북한에 들어갔지만, 당국은 대회 첫날인 지난 6일 기자들을 버스에 태워 평양 시내의 326전선공장에 데려가서 전선제조과정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또 기자들이 "여기에 왜 우리를 데려 온 것이냐"는 질문에 당국자와 공장관계자들을 "우리의 하이테크놀로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라고 대답하거나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는 것.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하루 전인 7일자 기사에서는 정신병원 내부를 그린 영화 '버꾸기 둥지 위를 날아간 새' 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현실버전을 경험하고 있는 것같았다고 북한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기까지 했다.

교도통신도 북한에 들어간 외신 기자들은 언제까지 계속되는지 조차 통보 받지 못한 채 지난해 완성된 과학기술전당, 북한 유일의 산부인과 병원 평양산원 등 여기저기 견학에만 끌려 다녔다고 보도했다. 8일에는 기자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전해 듣지 못한 채 호텔을 출발, 인민문화궁전에 도착해 15분간 대기했지만 당국자로부터 "취재가 불가능하니 호텔로 돌아간다"는 말을 듣고 나서 불만이 터트렸다는 것. 교도통신은 기자들 사이에서 "지겹다""북한답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오늘의 한 컷] 당대회 취재 왔는데 견학만… 북한 당대회 나흘째…김정은 '비핵화' 발언 의도는? 북, 비핵화 언급…정부 "기존 입장서 달라진 것 없다" 청와대, 북한 당대회 예의주시…'비핵화' 언급에 의미 안둬 통일부 "북한, 남북관계 개선 원하면 도발 중단하라" 북한 중앙TV, 김정은 사업총화 보고 육성 녹화방송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