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케냐, 난민캠프 폐쇄…인권단체들 "60만명 위기" 비난

입력 2016-05-09 10: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케냐, 난민캠프 폐쇄…인권단체들 "60만명 위기" 비난


케냐가 자국 내 난민캠프를 모두 폐쇄해 6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내쫓을 계획이라고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케냐 정부는 "매우 중대한 경제·안보·환경 이슈 때문에 난민수용소 문을 닫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케냐-소말리아 국경에서 3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세계 최대 다답(Dadaab) 난민촌도 포함된다.

카라냐 키비초 케냐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단체 '알샤바브'(Al-Shabaab)를 언급하면서 난민캠프 운영이 이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키비초 장관은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 이익을 감안해 케냐는 난민 수용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정부는 이번 결정이 난민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국제사회가 연대해 이와 관련한 인도주의적 필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난민캠프 폐쇄 날짜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케냐 정부는 이미 난민 복지를 위해 인도주의적 구호단체들과 협력하고 있는 난민부를 해산시켰다.

인디펜던트는 난민캠프 폐쇄는 소말리아 난민들이 전쟁을 피해 도망쳐 나온 자국으로 송환됨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므웬다 노카 케냐 내무부 대변인은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우리는 난민캠프를 닫을 예정이며, 더 이상 난민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수십 만명의 난민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번 결정을 강력 비판했다.

무토니 와니예키 국제 앰네스티 동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는 "케냐 정부의 무모한 결정은 약자 보호의무를 방기한 것으로, 수 많은 난민들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난민 수천명이 (내전 중인) 소말리아 등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케냐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 의사회(MSF) 케냐 책임자 리스베스 아엘브레슈는 "이번 조치는 전세계 수백만 난민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처사"라면서 "MSF는 케냐 정부가 국제구호단체들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속하면서 이번 계획을 재고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소말리아 난민이 케냐 내 테러단체들과 연계돼 있다는 신뢰할만한 증거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케냐 난민캠프에 대한 식량 배급량은 자금부족으로 줄었다.

(뉴시스)

관련기사

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최소 30명 사망 EU, '난민 거절' 회원국에 벌금…"1인당 3억원" 유럽 각국 국경 폐쇄…난민들, 다시 '죽음의 바다'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