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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 핵심 인물들 오리무중…대포차 이용, 해외 도피설 등

입력 2016-05-0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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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사건 핵심 인물들을 추적하기 위해 수사팀까지 증원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투트랙'으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우선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정 대표의 2014년 해외원정 도박 의혹 사건이 검찰과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되는 과정에 법조계 로비가 있었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핵심인물로 꼽히는 브로커 이모(56)씨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7~8개에 달하는 '직함'으로 활동했던 이씨는 고교 선배인 검사장 출신 H 변호사와의 친분을 주변에 과시했다고 한다. 수년 전 이씨가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위세를 부렸다는 증언도 있다.

그러나 이씨 소재지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이씨가 자식을 외국에 유학 보낸 뒤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고 있다고 평소 주장했던 점을 들어 해외 도피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으나 신빙성은 낮아 보인다.

이씨는 평소 여러대의 고급 승용차를 이용했지만 번호판이 알려진 일부 차량은 '넘버'가 이미 말소된 상태로 파악돼 소위 '대포차'를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씨가 복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검찰의 통신추적을 따돌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정 대표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나머지 인물들도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브로커 이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성형외과 의사 이씨는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서울 강남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 역시 소재를 모른다는 입장이다.

또 검사장 출신 H변호사는 정 대표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외부 접촉을 끊고 산사(山寺) 생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H변호사는 뉴시스에 보내 온 문자메시지에서 "수없는 의혹성 기사에 일일이 대응하기가 지친다"고 답변했다. H변호사는 정 대표로부터 받은 수임료가 총 1억5000만원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억원의 착수금과 30억원의 성공보수를 약속받고 정 대표 사건 변론을 맡아 법조계 로비 창구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최모(46) 변호사도 현재는 사무실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 변호사를 도와 각종 사건 수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또다른 법조브로커 이모(44)씨 역시 종적을 감춘 상태다. 그는 최 변호사가 금융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숨투자자문 소유주 송모씨 사건을 수임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인물로 알려졌다.

특수1부와 별개로 방위사업수사부는 정 대표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제기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맡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의 군납 로비 명목으로 정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간 혐의로 브로커 한모(58)씨를 지난 5일 구속한 상태다.

한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한 로비활동 자금으로 정 대표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한씨는 그러나 관련 의혹 일체를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우리도 살펴 보고 있지만 보도된 것처럼 모든 로비 의혹이 다 확인됐거나 그런 단계가 아니다"며 "제기된 의혹을 확인 못 하면 언론이 나중에 ''부실 수사'라고 할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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