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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념 논쟁 불똥…'5·18 공식 기념곡 지정' 올해는?

입력 2016-05-0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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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것처럼 5·18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논란이 법정으로까지 가게됐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어떤 점이 논란거리인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법정까지 가게된 배경 간단히 정리해볼까요?

[기자]

제가 들고 있는 책인데요. 노랫말이 북한을 찬양하고 있고 종북 인사들이 만든 곡이라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5.18 기념재단 측은 저자의 이런 주장이 5.18 유족들과 곡을 쓴 이들에게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민형사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인 겁니다.

[앵커]

그 비슷한 주장을 정부 관계자도 한 적이 있는데요. 우선 그런 주장이 맞는지, 이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면 설명이 되겠죠?

[기자]

이 곡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중에 희생된 고 윤상원씨와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82년 작가 황석영씨가 작가 백기완씨의 시를 차용해 노랫말을 만들었고, 이 가사를 김종률씨가 만든 곡에 붙여서 완성했다는게 현재까지 정설로 돼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저희 학교다닐 때도 그렇고 집회때마다 나오던 노래인데, 가사 중에 어떤 부분이 '종북', '북한 찬양'한다고 하는 겁니까?

[기자]

저자 등의 주장은 이 노래에서 나오는 '님'이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뜻한다는 겁니다.

또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것도 부적절하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여당에서조차 근거없는 내용이라는 비판이 높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하태경 의원/새누리당 : 철저한 역사 왜곡이고 한국사회 자랑스런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는 것입니다. 보훈처가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시민단체 주장에 부화뇌동해서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데 동참한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앵커]

여당에서조차 하태경 의원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정치인들이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몇년 안 됐죠? 이런 얘기가 나온 지. 왜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각종 민주화운동 집회에서 이른바 운동가요로 볼리웠습니다.

또 1983년 5.18 기념식부터 2008년까지 25년간 유족들을 비롯한 5.18 기념식 참가자들 사이에서 불렸습니다.

문제가 된 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듬해인 2009년인데요. 보수 단체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서 참석자 전원이 부르는 '제창' 방식에서 합창단이 행사 전에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꾼 겁니다.

[앵커]

제창은 안되고 합창은 된다, 두 가지가 뭔지도 헷갈리는데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제창과 합창은 사실상 모두 여러사람이 같이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보훈처는 '제창'은 참석자 전원이 의무적으로 따라해야 하는 것이라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합창'은 합창단이 부르고 원하는 사람만 따라부르게 한다는 겁니다.

[앵커]

5·18이 얼마 안남았죠? 논란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는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떻게 됩니까? 정부 방침이 나왔습니까?

[기자]

이미 국회는 2013년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을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3년간 이에 대한 답이 없었고, 보훈처는 이번에도 아직 올해 공식 식순을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보훈처가 아직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건 반대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지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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