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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운호 게이트 정·관계 로비로 확대 쉽지 않아"

입력 2016-05-06 19:11 수정 2016-05-0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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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원 수임료 공방에서 비롯된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로비 의혹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검찰은 5일 "현재로선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정관계 로비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관련자 진술이 없는데다, 도주중인 브로커 이모씨와 관련 녹취록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의심할만한 대목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입증할만한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려워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대표가 오는 6월초 만기출소 하기 전까지 ▲전관 변호사 로비 의혹 ▲서울지하철 상가 입점로비 의혹 ▲롯데면세점 입점로비 의혹 ▲군납비리 의혹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 수사에 집중할 전망이다.

◇ 전관 변호사 로비 의혹…최 변호사·브로커 이씨 '입' 주목

이 의혹은 결국 브로커 이씨가 검거되고, 최 변호사를 조사하면 정 대표가 누구를 통해 어떻게 로비를 벌였는지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를 언제 검거하느냐, 최 변호사가 어디까지 진술하느냐에 수사의 향방이 달린 셈이다. 검찰은 이씨 검거와 관련해선 일체 보안을 유지하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씨가 평소 검찰 관계자들과 자주 어울렸던 것을 감안하면 이씨를 통해선 검찰 로비 사실을, 부장판사 출신인 최 변호사를 통해선 법원 로비 현황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이 검사장 출신 H 변호사가 로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진술하면 H 변호사는 이번에 구속을 면치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검찰이 H 변호사에게 이번에 면죄부를 줄 경우 특별검사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법조계 관계자는 "H 변호사는 이번에 최소한 탈세 혐의라도 문제가 될 것"이라며 "검찰이 압수수색 대상에서 그를 제외한 것도 이씨와 접촉 여부를 보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서울지하철 상가 입점로비 의혹도 이씨가 '키맨'

이씨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울지하철 상가에 진출한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2009년 9월 서울역 등 70개 역사 내 매장 100개를 묶어 임대하는 '명품 브랜드점 임대사업' 입찰 공고를 냈고 그해 12월 186억원의 임대료를 받는 조건으로 S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임대료 낙찰률은 감정가의 106%에 불과해 최고가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했을 경우에 비해 100억원 이상의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2010년 감사원 감사로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정 대표는 S사에게 '웃돈'을 주고 낙찰받은 점포를 재임대하는 방법으로 지하철 임대상가에 진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정 대표를 도와 서울메트로 직원 등에게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검찰에 로비 명목으로 이씨에게 9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화장품 군납비리…브로커 한모씨가 핵심

군납비리는 구속된 브로커 한모씨의 향후 진술에 따라서 수사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씨는 아직까지는 화장품 군납비리에 개입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한씨는 정 대표가 회사 부회장직을 1년간 제안하면서 2000만원을 건넸으며, 지인들과 식사 한끼를 먹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검찰은 정 대표가 한씨에게 군대 내 매장에 화장품이 납품되도록 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로비를 청탁했고 그 대가로 뒷돈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한씨는 "정 대표가 군대내 PX(매장)에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을 납품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 담당 중령을 공식적으로 만나게 해달라고 얘기한 것 밖에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에도 한씨 등장

한씨가 가장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혐의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이다.

전날 구속된 것도 군납비리 의혹 관련 혐의지 이 사건이 때문이 아니라는 게 한씨 측 주장이다.

하지만 한씨는 지난 5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씨가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해 부인하면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몇 차례 안만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한씨가 정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뒷돈을 받고 롯데측 관계자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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