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로 사실상 확정이 된 도널드 트럼프, 한국이 미군 주둔비용의 100%를 내야 한다는 발언까지 했다는 소식, 어제(5일) 이 시간에 전해드렸습니다. 이제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치열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트를 경계하고, 혹은 트럼프에 대비하는 모습들이 읽힙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는 경선 초기부터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주장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지난해 7월 21일 : 한국도 말이죠…방금 '미쳤다'고 얘기하신 분? 미쳤다는 게 맞죠. 한국도 하루에 수십억 달러를 법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에 수십억 달러씩 벌면서도 안보는 미군에 의지한다고 핏대를 올리더니 한국까지 싸잡아 비판한 겁니다.
저 때만 해도 트럼프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대선주자로 발돋움한 뒤 CNN과 인터뷰에서 더 강경해진 발언은 관련국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CNN 앵커 울프 블리처 인터뷰 :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비용의 50%를 부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몇이요? (50%요.) 그러면 100% 부담은 왜 안 되는 겁니까?]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외교 정책을 설명하고 캠프 측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트럼프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모습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취임 100일의 모습을 가상하며 취임 첫날엔 멕시코 국경 봉쇄 방안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악의 예측 중 첫 번째로 '족집게 대선 예측가' 네이트 실버가 지난해 "트럼프는 결코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 것을 꼬집었습니다.
또 "트럼프가 미국과 전 세계에 엄습한 재앙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