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생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동물들을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석 달 전에 소백산에 방사했던 여우가 야생에서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는데요. 잘 적응한 것으로 보여서 다행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조그만 여우가 탁자와 화분들이 놓인 정원을 종종거리며 걸어 다닙니다.
올 2월 방사한 암수 여우 한 쌍이 야생에서 낳은 지 30일쯤 된 새끼 여우입니다.
출산 후 암컷이 새끼 3마리를 데리고 산자락을 내려와 한 민가 정원에 자리 잡았습니다.
토종 여우는 1980년대 이후 남한에서 자취를 감춘 1급 멸종위기 야생동물입니다.
종 복원을 위해 2012년부터 32마리가 방사돼 13마리가 자연에 적응했는데, 야생 출산에 성공한 건 처음입니다.
하지만 출산한 어미가 외부 위협이나 양육 스트레스를 느끼면 새끼를 죽이는 습성이 있어 아직 안심하기엔 이릅니다.
공단 측은 등반객들이 여우를 보더라도 접근하거나 큰 소리를 내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여우 외에도 종 복원 사업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경남 우포늪에서 복원 중인 따오기는 지난 8년간 개체 수가 100마리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황새 한 쌍이 복원 사업을 시작한 지 21년 만에 자연상태에서 짝짓기에 성공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곰의 손주 세대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