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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 활주로 차량 진입…공군본부 "국민께 죄송"

입력 2016-05-05 14:15

17비행단장 지휘 문책, 다각적 재발 방지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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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비행단장 지휘 문책, 다각적 재발 방지책 강구

청주공항 활주로 차량 진입…공군본부 "국민께 죄송"


민간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청주국제공항 활주로를 질주한 사건과 관련해 공군이 공식으로 사과했다.

공군본부는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공항 활주로에 민간 차량이 진입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일부터 이틀 간 참모총장 지시에 따라 사건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감찰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간 차량이 활주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공군17전투비행단의 통제가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공군본부는 "행사계획과 통제를 소홀히 한 비행단장은 규정에 따라 지휘 문책 처리하고, 경계수칙 준수를 소홀히 한 초병 등 관련자는 철저히 교육하겠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운전자와 차량은 대기시킨 뒤 상부에 보고하고 부대 밖으로 인솔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오후 9시15분께 17전투비행단 행사에 참석했던 한 여성은 길을 잃어 활주로에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본부는 "당시 초병 2명이 차량을 확인하고 제지한 뒤 신원을 확인했다"며 "'단장 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며 출입문 방향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해 차량을 통과시켰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간 차량이 외곽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갑자기 불빛이 있는 활주로 방향으로 진입하려 했다"며 "초병이 이를 목격하고 뛰어가 제지하려 했으나 이미 활주로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17전투비행단 내에서 치러진 행사와 병사 동원, 민항기 이착륙 등에 대해선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선 청주지역 산학 주요 기관장을 초청해 골프장과 술자리를 제공한 것은 민·관 유대 강화 목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행사에 병사를 동원한 점에 대해선 주말인 점을 고려해 지원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행정과장과 행정부사관 3명, 단장 공관·운전병 2명이 행사를 지원했다.

활주로에 진입한 여성의 음주 운전 여부와 관련,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공군본부는 행사 참석자와 본인 진술 등을 토대로 이같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민항기 6대가 16분 동안 지연 운항한 것은 활주로에 진입한 차량을 퇴거 조처할 때까지 비행 안전을 위해 이착륙을 통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전투비행단은 지난달 30일 청주지역 산·학·연 기관장 30여명을 초청, 부대 내에서 골프를 친 뒤 공관 마당에서 비행단장과 함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했던 A(57·여)씨가 이날 오후 9시께 차를 몰고 외부로 나가려다 활주로에 진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서 항공기 6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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