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당 제7차 대회 개막(6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당대회는 북한이 지난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김정일의 후계 체제를 공식화한 이래 36년 만에 '3대 세습'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체제를 장악한 지 5년 만에 전국의 당원들을 평양에 불러모아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며 중·장기 경제개발계획 등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당규약을 개정, '핵보유국'을 명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북한은 헌법에서만 핵보유국임을 명시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당대회의 첫날 '노동당 제1비서' 자격으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總和) 보고를 할 전망이다. 앞선 제6차 당대회에서는 당시 김일성이 총비서 자격으로 보고를 했다.
김 제1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제6차 당대회 이후 사회주의 진영이 붕괴되는 와중에서도 '고난의 행군'을 극복하고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우리식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켜왔다고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면서 최근 북한 관영매체에서 다시 등장한 '공산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충성심과 희생정신을 발판삼아 '김정은 강성대국' 건설에 나서라고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5개년, 7개년 등 중장기적 경제계획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앞서 북한은 제6차 당대회 때 10대전망목표 등의 중장기 경제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김 제1위원장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분위기를 고려해 경제 개혁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자강력' '국산화' 등을 강조하며 내부 노력동원의 중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김 제1위원장은 당대회를 계기로 자신의 권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본격적인 김정은의 시대가 개막됐음을 선포하기 위해 자신의 치적을 강조할 것이 확실시 된다.
그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올해 1월에 실시한 두 차례의 핵실험,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군사적 업적이다.
김 제1위원장은 당대회에서 이러한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며 군사 지도자로서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갖췄다고 포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규약을 개정, '핵보유국'으로 명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제1위원장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한 세대교체의 수단으로 부패 척결 카드를 꺼내 들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권력층의 부정부패는 시장화가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평가된다. 북한이 지난해 12월 재정은행일꾼대회를 개최한 것도 이러한 자금의 불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당국이 금융시스템에 대한 당의 통제 기능을 강화해 부패 척결에 나설 경우 자연스럽게 인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이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로 이어져 충성심 높은 젊은 세대들이 대거 발탁, 기존 간부의 절반 가량이 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또 그동안의 노장청(老壯靑) 조화 원칙이 어느 정도 반영될 지도 주목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