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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우상호 첫 만남부터 날선 신경전

입력 2016-05-0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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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우상호 첫 만남부터 날선 신경전


정진석-우상호 첫 만남부터 날선 신경전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상견례 자리에서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더민주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정 원내대표를 만나 "19대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를 해도 청와대가 자꾸 개입해서 뒤엎어 국회가 어려웠다"며 "여야가 자율성을 갖고 국회 운영을 원만하게 했으면 좋겠다. 청와대 설득을 잘해달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야당 의원들은 총선 민심을 박근혜 대통령이 받들어서 국민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이 그렇게 만들어 준다면 야당도 협력해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통치스타일 변화를 이끌어달라는 주문이지만 이 말 속에는 청와대의 일방독주 행태가 민의와 역행하고 있다는 점을 은근히 지적한 것이다.

이에 정 원내대표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제2당 신세가 됐지만 집권 여당의 입장이 바뀐 게 아니다. 대통령 임기도 (1년 반가량) 남았다"고 응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책임 있는 국정운영을 해나가야 하지만 국민들이 만들어준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를 하라는 지상명령은 여권에서도 인식을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무리한 요구나 현실과 동 떨어진 지시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첫 만남임을 감안한 듯 더이상의 설전은 피했다. 그러나 청와대를 주제로 한 이같은 대화 내용을 되짚어보면 향후 20대 국회에서 여야의 격한 충돌 가능성도 예견된다.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덕담 모드로 돌아왔다. 우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 때 야당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었다"며 "20대 국회에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가 연대 총학생회장을 할 때 현장에서 사회부 기자로 취재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대중 문하에서 정치를 배웠고 나는 김종필 문하에서 정치를 배웠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험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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