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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쥔 대선 티켓…'대통령 트럼프' 현실화 가능성은?

입력 2016-05-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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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은 결국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인디애나주 경선에서 53%의 지지율로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트럼프는 대의원 57명 가운데 51명을 가져가면서 자력 후보 지명이 가능한 매직넘버인 1237명의 85%를 이미 확보했습니다. 추격전을 펼쳤던 테드 크루즈가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7월 전당대회는 형식적인 추인 절차가 되는 셈이지요. 11개월 전에 경선 출마를 선언할 때 만에도 설마 설마했던 트럼프가 이젠 미국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마저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오늘(4일) 뉴스룸이 주목한 부분은 과연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김현기 워싱턴 특파원이 연결돼 있습니다.

'반짝 돌풍'에 그칠 거라던 트럼프가 정말 결국엔 미국의 대통령까지 되는 것인가.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짚어볼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제 공화당의 당내 경선은 무의미해졌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실질적으로 그렇습니다.

트럼프가 오늘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1048명인데요, 이제 180여 명만 확보하면 자력으로 후보가 됩니다.

그동안 무성했던 경쟁전당대회 혹은 중재전당대회, 즉 과반 후보가 없을 때 성사되는 당 행사 얘기는 쏙 들어가게 됐습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도 SNS를 통해 "트럼프가 사실상 당의 대선주자다" 이렇게 선언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7월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열려 컨벤션 효과를 노리게 될 겁니다.

[앵커]

트럼프 돌풍이 트럼프 대세론을 거쳐서 이제 '트럼프 대통령 현실화' 여기까지 가능성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주류 언론들 가운데, 사실 트럼프에 호의적인 곳은 거의 없다시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트럼프 현상이 민심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더군요.

[기자]

트럼프 핵심 지지층을 통해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할 텐데요, 백인 노동자층은 트럼프의 핵심 지지 세력입니다.

일자리를 잃은 백인 노동자한테 '이민자'들은 일자리를 다투는 경쟁자이자 불청객이겠지요.

그런데 트럼프가 나타나 이민자를 내쫓고 일자리를 지켜주겠다고 합니다.

'우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백인 노동자들이 크게 환호한 거지요.

여기에 새로운 통계로 드러난 건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의 소득이 7만 달러대로 미국인의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즉, 저소득층에겐 미국 사회의 양극화와 다원화에 대한 분노를 자극하고, 중간 계층 이상에겐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발로써 투표 행위에 나서게 추동한 겁니다.

[앵커]

오늘 결과에 대한 그동안의 대체적으로 트럼프를 떨어뜨리기에 앞장선 미국 언론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승리를 인정하면서도 능력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공화당의 '자살'이라고 까지 표현했고요, MSNBC는 정통보수주의와 거의 연관이 없는 트럼프가 에이브러햄 링컨의 당을 대표하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에선 트럼프에 편승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욕포스트가 지난달 서둘러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로써 올해 미 대선은 남성 대 여성, 주류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간의 대결이 됐습니다.

근데 사실 일각에선 "'차악'을 선택하는 유례없는 비호감 대결이다" 이런 얘기도 끊이지 않는군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차악' 누가 덜 나쁘냐의 대결이란 건데요.

지난달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65%에 이르렀고, 클린턴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유권자도 56%에 달했습니다.

막상막하지요. 그래서 이번 대선은 막말투성이의 '기질이 나쁜' 트럼프와 이메일 논란에서도 보듯 '정직하지 못한' 이미지를 남긴 클린턴 중 '차악'을 선택하는 대결이 펼쳐질 거란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미국 언론들은 "두 후보가 서로를 모욕하는 역대 가장 지저분한 대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드러냈습니다.

[앵커]

올 11월 대선인데 사실 따지고 보면 몇 달 남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5월이니까… 누가 승산이 더 높다고 분석이 되고 있나요? 이게 사실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이긴 한데, 변수가 그만큼 많기 때문에…. 하여간 현지에선 어떻습니까?

[기자]

그동안은 두 사람이 맞붙으면 트럼프의 필패, 즉 힐러리가 무조건 이길 것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뉴스룸에서 보도한 것처럼 이번 주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비기거나 41%대 39%로 오히려 트럼프가 이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즉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합니다.

결국 관건은 그동안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민주당 성향의 젊은 유권자의 표가 어디로 갈지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당을 보고 힐러리를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반 기성정치인'의 흐름을 따라 트럼프 쪽으로 갈아탈 것인지, 혹은 이들이 아예 투표에 나서지 않을 것인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스윙스테이트', 즉 경합주를 차지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이 미국 45대 대통령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현실화가 가능한 얘기냐' 아무튼 큰 이슈거리임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워싱턴의 김현기 특파원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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