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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정진석 "새누리당 전원이 친박 되는 게 맞다"

입력 2016-05-04 19:06 수정 2016-05-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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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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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10분…국민의당은 50분 만나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났습니다. 더민주엔 10분, 국민의당엔 50분 넘게 머물렀는데요, "녹색 넥타이를 매고 왔다" "피가 섞인 느낌"이라며 국민의당에 애정을 보였습니다.

▶ "새누리 전원이 친박 되는 게 맞아"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또 "새누리당 전원이 친박이 되어야 하는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집권 여당으로서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당 복귀하셔야죠" "재고하겠다"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복당을 권유했습니다. 정 의장은 "원내대표가 훌륭한 분이 됐으니 재고해봐야겠다"고 답했는데요, 전에는 새누리당에 안 돌아가겠다며 독자 세력화를 시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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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진석 당선자가 오늘(4일) 첫 일정으로 야당 지도부를 잇따라 만났습니다. 제2당이 된 새누리당이 야당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협치'를 강조하고 나선 거죠. 정 당선자 앞에는 실제로 여러 가지 난관들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 "새누리당 전원이 친박이 돼야 한다"며 청와대 지원도 강조했는데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의 행보를 여당 발제에서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의 정치적 위치는 이러했습니다. 중간자, 징검다리, 사다리.

오늘도 청와대와 당의 연결고리임을 강조했습니다.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새누리당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새누리당은 전원이 친박이 되어야 한다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당·청 간의 협치를 해서 갈 수밖에 없다.]

정 원내대표는 박정희 정권에서 내무부 차관을 지낸 고 정석모 자민련 부총재의 둘째 아들입니다. 선대의 인연이 있었던 겁니다.

참고로 현 정권에서는 유독 선대의 인연이 이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박정희 청와대에 근무했던 허태열 비서실장, 또 아버지가 5·16 재건회의에 참여했던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박정희 정부 경제 입안자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서승환 전 국토부 장관의 아버지는 5·16 쿠데타에 동참하고 국방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선대의 악연이 이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정 원내대표는 어제 당선 소감으로 박근혜 정부의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새누리당 (어제) : 저는 새누리당의 마무리 투수 겸 선발 투수를 하겠습니다. 박근혜 정부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권 재창출의 선발 투수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청와대와의 관계. 어떻게 관계 설정할지, 특히 '소통'이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겠죠?

얘기가 나온 김에 한 번 자세히 볼까요. 정 원내대표, 이 정도는 명쾌하게 해석할 수 있어야 할 텐데요.

[지난달 26일 언론사 국장단 오찬 간담회 : 국회를 찾아가기도 하고 초청해서 말씀도 나눠보고 그래도 뭔가 되는 게 없이 쭉 지내왔기 때문에 그런 데 하고 관계없는 법으로 되어야 되는 것하고, 관계없는 그런 행정부 안에서 할 수 있는 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어서 그런 쪽으로 성장 동력을 더 확충한다든지 또 외국에 나가서 수주하는 일을 돕고 정상 외교나 이런 것을 통해서 뭔가 교류를 확대해서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든지 그런 쪽으로 계속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네, 한 문장입니다. 자 형광펜으로 중요 단어 체크를 해보겠습니다. '뭔가', '그런', '그런'이라는 지시대명사가 나오고요 '뭔가'라는 애매한 단어들도 등장하는데 글쎄요, 이 한 문장이 독해가 쉽지 않습니다.

이건 어떻습니까?

[지난달 26일 언론사 국장단 오찬 간담회 : 양당 체제 하고는 달리 3당 체제에서는 뭔가 협력도 하고 또 견제할 건 하더라도 뭔가 되어야 되는 일은 이루어 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뭔가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민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또 경제활성화에도 국회 차원에서도 뭔가 실질적으로 좀 힘이 돼주고, 그런 쪽으로 변화를 국민들이 바라신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네, 역시 한 문장입니다. 3당 체제가 된 20대 국회의 얘기인데 여기서 '뭔가', 여기도 '뭔가', 여기도 '뭔가', 저기도 '뭔가', '뭔가'가 뭔가요?

[지난달 26일 언론사 국장단 오찬 간담회 : 그냥 혼자 가만히 있으면 너무 기가 막혀 가지고 마음이 아프고 내가 좀 국민들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내가 대통령까지 하려고 했고, 열심히 밤잠 안 자고 이렇게 고민해서 왔는데 대통령 돼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결국은. 그냥 그렇게 해 보고 싶은 거를 못하고 있는 거죠, 지금.]

대통령의 심경 토로인 듯합니다. 누군가의 잘못을 꼬집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계속 보겠습니다.

[지난달 26일 언론사 국장단 오찬 간담회 : 학교에서 공부를 충실히 하게 되면 학원이나 다른 데 굳이 안 가도 얼마든지 수능점수도 잘 받을 수 있고, 학교 성적도 좋을 수 있다 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선행학습인데, 선행학습을 아예 학교에서 못하게 그렇게 만들어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선행학습을 해야만 시험을 잘 볼 수 있게 하지 못하도록 선행학습을, 이게 말이 자꾸 꼬이는데 (웃음) 너무 열심히 얘기하다가 혀도 잘 안 돌아가요.]

학교가 문제인지, 사교육이 문제인지, 교육부가 문제인지, 정권이 문제인지 똑 떨어지지 않습니다. 진단이 정확해야 해법도 확실할 텐데 말이죠.

정 원내대표, 대통령이 이미 가이드라인을 정해놓은 일들 어떻게 처리할지도 관건입니다.

임기 말로 갈수록 야당과 매우 치열하게 협의해야 하는 이 사안들, 청와대가 선을 이렇게 그어놨으니 말입니다.

[지난달 26일 언론사 국장단 오찬 간담회 : 제가 어버이연합에 대해서 아는 것은, 그리고 시민단체가 이것 하는데 이게 어떠냐 저쩌냐 하는 것을 대통령이 이렇다저렇다 하고 평가하는 것도 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 자신들의 어떤 가치와 추구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그동안 재정이 150억원 정도 들어갔고, 인건비도 거기에서 한 50억 정도 썼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별조사위 활동 연장) 그 부분은 또 국민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문제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난주 대통령의 언론사 국장 간담회에서 '그런'이라는 단어는 99번, '이런'은 94번, '그렇게'는 66번, '이렇게'는 62번 등장했습니다.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의 독해력 매우 절실해 보입니다.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정진석 "새누리당 전원이 친박 돼야"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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