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승용차 활주로 질주 '난장판'…군부대선 '술판'

입력 2016-05-04 14:4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승용차 활주로 질주 '난장판'…군부대선 '술판'


승용차 활주로 질주 '난장판'…군부대선 '술판'


승용차 활주로 질주 '난장판'…군부대선 '술판'


충북 청주의 한 기업체 여성 대표가 몰던 승용차가 청주공항 활주로를 질주하는 바람에 민간 항공기가 회항하고 국제선 여객기 등 3편이 지연출발·도착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알고보니 이런 소동이 빚어지기 몇시간 전에 청주국제공항과 붙어있는 공군 17전투비행단 공관에선 단장이 주최한 골프행사가 진행됐고, 이곳에서 술판이 벌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발생 시점과 외부로 드러난 시점에 차이가 있지만, 관계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청주국제공항과 공군17전투비행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9시15분 청주시 A기업 대표 이모(57·여)씨가 청주공항 활주로를 아무런 제지 없이 진입한 사실이 상황실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씨는 공군 17전투비행단 단장이 주최하는 '충북도 산학기관장 초청 골프 행사'에 참석해 공관 앞 마당에서 회식을 마친 후 자신의 에쿠스 차량을 몰고 공항 활주로로 진입했다.

행사에는 청주시 오창읍 기업체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고, 술판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차량을 몰고 공항 A3(동쪽 슬라이딩 게이트) 계류장 쪽으로 주행한 뒤 공항 활주로까지 들어섰다.

승용차의 거침없는 활주로 질주는 타이어가 펑크나기까지 10여분간 이어졌다.

활주로에 민간 차량이 무단 침입한 사실을 확인한 공항관제탑 관계자는 9시 20분께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이스타항공 ZE704편(기종 B737)을 활주로 4마일 지점에서 긴급 회항토록 조처했다.

항공기와 자동차가 충돌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회항한 항공기는 20여분 간 공항 주변을 맴돌다 결국 9시40분께 착륙할 수 있었다.

이날 소동으로 청주에서 푸동과 하얼빈으로 출발하려던 국제선 항공기 2편이 지연 출발하고, 제주발 청주행 아시아나 항공기 OZ8236편 도착시각은 10여분 늦어졌다.

국정원과 기무사, 경찰이 참여한 '청주국제공항 대테러협의회'는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항공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처벌한다는 계획이다.

이씨는 대테러협의회 조사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방향을 잃었고 무단으로 침입할 의도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17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지역 경제인 초청 행사가 끝난 뒤 술과 음식을 겸해 저녁 만찬까지 이뤄졌다"며 "행사에 참석했던 기업체 대표가 부대의 출구를 찾지 못해 공항 활주로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통영해경, 세존도 해상 유조선 표류에 상황대책팀 가동 박철 전 한국외대 총장 횡령에 벌금 1000만원 구형 영동고속도 3중 추돌…1명 사망·2명 중상 허경영이 몰던 7억원대 차, 강변북로에서 추돌사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