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 대통령, 54년 만의 이란 방문 마치고 귀국길 올라

입력 2016-05-04 06: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 대통령, 54년 만의 이란 방문 마치고 귀국길 올라


1962년 수교 이래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을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2박3일 간의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헤란 메흐라바드공항에서 전용기편을 통해 출국했다. 공항에는 김승호 주이란대사와 이애경 한인회장, 네맛자데 이란 산업광물무역부 장관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환송했다.

지난 1일 테헤란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다음날인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이란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은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로 위축됐던 양국 교역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한·이란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66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MOU와 가계약 등으로 30건의 경제분야 프로젝트에서 371억달러 규모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분야별로는 철도·공항·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서 116억달러,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사업에서 236억달러, 보건의료·문화·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18억5000만달러다.

두 정상은 또 수교 이후 54년 만의 첫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한 목소리를 냈다. 북한의 오랜 우방인 이란이 북한의 핵개발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에게는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양국 정상은 회담의 결과물로 첫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핵무기 개발은 절대 안보를 강화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를 강조하고 이러한 측면에서 이란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에 대한 한국민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란 측의 북핵 불용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도 만났다. 신정(神政) 일치 국가인 이란은 대통령이 일반 행정을 맡으면서도 이슬람교 지도자인 최고지도자가 국가 중대사의 최종 결정 등 주요 국정운영에 있어 절대 권력을 갖는 독특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권력 서열 1위, 국민에 의해 선출된 로하니 대통령이 서열 2위인 셈인데 첫 이란 방문에서 1·2위 지도자와 연쇄회동을 가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큰 틀에서의 중장기적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북핵 문제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고지도자가 갖는 절대 권력을 감안할 때 만남 그 자체로 대북압박 효과를 발휘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박 대통령은 한·이란 문화교류공연을 관람하며 문화를 매개로 양국 국민들간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는 문화외교에도 나섰다. 한식과 한지, 한복 등을 테마로 한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전시회도 참관하면서 이란에서의 한류 열풍 확산도 측면지원했다.

방문 마지막 날인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양국 기업인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했다. 동포대표 간담회에도 참석해 이란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면서 양국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을 격려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이란 '건설 외교' 성과는?…'제2의 중동 붐' 부나 정부 "이란 북핵 반대 천명은 북에 강력한 메시지" [팩트체크] '경제 외교' MOU의 의미, 알아보니…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