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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건설 외교' 성과는?…'제2의 중동 붐' 부나

입력 2016-05-03 17:46

댐·철도·플랜트 MOU·MOA·가계약…이르면 연내 본계약 가능성
결제통화·금융조달 '과제'…저유가·정치불안 리스크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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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철도·플랜트 MOU·MOA·가계약…이르면 연내 본계약 가능성
결제통화·금융조달 '과제'…저유가·정치불안 리스크도 남아

이란 '건설 외교' 성과는?…'제2의 중동 붐' 부나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국내 건설사들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대부분 본계약이 아닌 양해각서(MOU), 합의각서(MOA), 가계약 등에 그쳤지만 이란 진출에 첫 발을 내딛거나 수주를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넓은 국토를 갖고 있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경제 제재 기간 동안 인프라가 낙후된 것은 이란에 진출하려는 건설사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이란은 도로도시개발부가 270억 달러 규모의 도로·철도 등 인프라 사업 계획을, 에너지부가 116억 달러 규모의 댐·수로 등 개발사업을 발표하는 등 인프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번에 박티아리 수력발전댐 사업(대림산업, 19억 달러 규모),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사업(대림산업, 53억 달러 규모), 철도차량 150량 공급 사업(현대로템, 2억6000만 달러) 등에서 성과를 냈다.

박티아리 수력발전댐 사업은 높이 275m, 길이 509m의 대형 콘크리트 아치 댐(1000㎿)을 짓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이 사업의 발주처인 이란 수력개발공사가 추진했던 카룬 넘버4 수력 댐 건설을 통해 사업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스파한-아와즈 철도는 이란 제2 광역도시권인 이스파한과 남서부 중심 도시인 아와즈간 541㎞의 철도 및 차량 건설 사업이다. 두 도시 간 급증하는 물동량 및 승객 수송을 위해 이란 정부가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철도차량 사업은 2004년 현대로템이 동력분산식(DMU) 철도 차량 120량을 공급하기로 했으나 중단됐다 다시 추진 중이다. 제재 기간 동안 이란을 떠나지 않고 협력해 준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에는 여기에 30량을 추가, 150량의 우선 공급권을 갖게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MOU를 체결했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MOA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분야 주요 사업으로는 사우스파 12 확장 사업(현대엔지니어링, 36억 달러 규모), 천연가스액 플랜트인 NGL-2300 건설 사업(대림산업, 9억 달러 규모), 잔잔·네이자르·바프 가스복합 발전소(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대림에너지, 각 4~5억 달러 규모) 등이 있다.

사우스파 12 확장 사업은 에탄가스를 처리해 폴리에틸렌, 액화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란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석유화학 사업 중 하나다. 잔잔·네이자르·바프 복합화력발전소는 국내 건설 기업과 전력 공기업이 건설과 운영, 투자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형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GS건설은 80억 달러 규모의 사우스파스 가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11, 14단계) 참여를 위한 협력 MOU를 맺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가동한 '이란 건설·플랜트 금융지원협의체'는 골칫거리 중 하나인 금융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3월 금융지원협의체를 만들고 세 차례에 걸쳐 지원 사업을 검토해 왔다. 지난 2일 한·이란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수출입은행(150억 달러)과 무역보험공사(60억 달러) 등 총 250억 달러 규모의 수출·수주지원용 금융패키지도 이 안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로화 등 결제시스템 마련, 정책금융 이외의 추가 금융 조달 방안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 때문에 실제 최종 계약은 이르면 올 연말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또 이란이 저유가로 자금 여력이 많지 않아 투자금 회수에 지장이 있을 수 있고 대내외 정치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실제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방문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방 국가의 제재로 중단, 축소한 사업 규모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제 통화 문제와 금융 조달 문제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저유가와 정치 리스크 등 불안 요인도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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