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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충청권, 정진석에 대거 표 몰아준 듯

입력 2016-05-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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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충청권, 정진석에 대거 표 몰아준 듯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가 3일 결선 투표없이 나경원 후보를 가볍게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애초 경선 전만 하더라도 정진석-나경원 후보가 치열한 맞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세 후보간 승부란 점에서 1차 투표에 과반을 얻는 후보자가 나오기 어려워 결국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 후보가 재석 119표중 절반이 넘는 69표를 얻어 결선 투표없이 1차 투표에서 바로 당선을 확정했다. 나경원 후보는 43표에 그치며 26표 차로 완패했다.

친박계 대표주자를 내세웠던 유기준 후보는 7표에 그쳤는데, 자신과 러닝메이트인 이명수 후보의 '셀프 투표'를 제외하면 불과 5표에 그치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이날 개표 결과는 친박계와 충청권이 정진석 후보에게 대거 투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후보는 자신은 친이도 친박도 아닌 중립 무계파리고 강조해왔지만, 친박계 내부에서는 정 후보를 밀어준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았던 게 사실이다.

특히 충청 출신의 친박계 맏형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정 후보를 적극 밀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친박계 단일후보를 내세웠던 유기준 의원을 친박계에서 파문시키면서 방황하던 친박계 표심이 결과적으로 정진석 후보에게 쏠렸다는 분석이다.

또 정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의원의 경우 경북 안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3선이라는 점에서 대구-경북 표심도 자연스럽게 정진석-김광림 조로 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경남 출신의 김재경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지만 충청-경북 출신의 정진석-김광림 조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나 의원이 후보 등록 직전까지 경북 출신 김광림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도 이같은 역학관계 때문이었다.

친박계와 별도로 충청권은 이번 경선에 앞서 '충청 역할론'을 띄우며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었다. 정 후보 당선 이후 당내 충청 입김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경선 결과를 놓고 친박계가 여전히 당내 최대 계파임을 확인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나경원 후보가 얻은 50표가 채 되지 않는 43표 가량이 당내 비박계라는 해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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