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3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진석 후보에게 결선도 치르지 못하고 1차 투표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나 의원은 이번 경선을 앞두고 결선투표없이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나 의원의 이같은 자신감은 지난해 2월 치러졌던 당내 경선 경험 때문이다.
나 의원은 지난해 2월 국회 외통위원장 자리를 두고 정두언 의원과 경선을 벌인 끝에 정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당시 경선 결과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충격 아닌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정 의원은 누가 뭐래도 쇄신파의 거두이자 과거 MB정권을 탄생시킨 주요 인사로 당내에서 그를 따르는 인사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 의원은 나 의원이 2014년 7·30 재보선에 출마했을 당시 나 의원 선거를 발벗고 도왔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나 의원이 당선 뒤 정 의원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한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그때 나 의원이 정두언 의원을 꺾고 당선된 것이 나 의원에게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약이 아닌 독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