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도쿄(東京) 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바다로 방출된 방사성 세슘 중 일부가 5년여 만에 일본 주변 해역에서 검출됐다.
아오야마 미치오(青山道夫) 후쿠시마대 환경방사능연구소 교수는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 학회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 발생 후 일시 하락했던 해수 중 세슘 수치가 사고 발생 전보다 높아졌으며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된 곳에서는 1세제곱미터(㎥) 당 2베크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지난 2일 보도했다.
아오야마 교수는 "매우 적은 양이기 때문에 물고기와 인체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서도 "세슘 137은 반감기가 길기 때문에 향후 장기간에 걸쳐 해수 중 세슘 농도가 이 정도로 지속되거나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세슘 137의 반감기는 30년이다.
아오야마 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오염수 유출 영향이 큰 후쿠시마현 연안을 제외한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北海道)부터 최남단 오키나와(沖縄)현 까지 71개 해역에서 해수를 채취해 일부 분석을 마쳤다.
세슘 137의 농도가 가장 높게 검출된 지역은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児島)현 사쓰마(薩摩) 반도의 남서쪽 앞 바다로, 1세제곱미터 당 2베크렐이 검출됐다. 가장 낮은 수치의 세슘 137이 검출된 곳은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 부근으로 1세제곱미터 당 1.39베크렐이다. 이외에 아키타(秋田)현 앞 바다 1.63베크렐, 니가타(新潟)현 앞 바다 1.83베크렐, 도야마(富山)현 앞 바다 1.85베크렐, 시코쿠(四国) 앞 바다에서 1.90 베크렐이 검출됐다.
아오야마 교수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에 검출됐던 1세제곱미터 당 1베크렐 정도를 제외한 세슘의 추가 분량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1베크럴 분량의 세슘은 이전 핵 실험의 영향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전에 검출됐었다.
반감기가 2년인 세슘 134도 최대 0.38베크렐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에 관측된 세슘은 구로시오(黒潮) 해류를 통해 일본에서 동쪽으로 이동, 북태평양 서부에서 남하한 후 서쪽으로 방향을 변경해 사고 발생 후 2~3년 후 일본에 도착한 것으로 아오야마 교수는 보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