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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제2의 정청래' 되나…과격발언 시동

입력 2016-05-03 11:43

손, "망치 들고 다니며 패고 싶다"
"김종인은 종편TV만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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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망치 들고 다니며 패고 싶다"
"김종인은 종편TV만 보는 듯"

손혜원, '제2의 정청래' 되나…과격발언 시동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의 과격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과거 더민주 '막말 의원'의 대명사는 정청래 의원으로 흔히 꼽혀왔다. 그런데 손 위원장이 정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되면서 그의 이같은 거친 입담까지 이어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손 위원장은 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대표가 누구와 연락하며 의견을 나누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의논)안 한다. 제가 보기엔 종편(TV) 하는 것 같다"고 답하며 김 대표를 비난했다. 당내에서 종편TV는 우편향 보도 일색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손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김 대표가 정책 행보에서 너무 우클릭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면서 "종편만 본다"는 식으로 비꼬은 것이다.

손 위원장은 그러면서 "김 대표가 그동안 너무 심하게 얘기를 많이 했다. 문재인 전 대표나 소위 친노들에게 아주 인격적으로 말살하는 일을 했다. 너무 중요한 것이 이해찬과 정청래를 자른 것이라 이 사람들이 너무 화가 나 있다"며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저 분이 경선에 나와서 되기 어렵다"고도 했다. 김 대표의 총선 공천 과정을 친노에 대한 인격 말살로 규정한 것이다.

손 위원장은 또 "선거 막바지 홍대 앞 유세에서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는 장면을 만들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오기로 했고, 김 대표에게 말씀드렸더니 안 오더라"며 "(김 대표가) 중앙위에서 친노들이 내게 한 행동은 아직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내 싸움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 이 안에서 싸우는 사람이 있으면 제가 망치를 들고 다니면서 패고 싶다. 제발 싸움은 안에서 우리끼리만 하자"며 "조용히 좀 싸우자. 내가 이걸 할 거야. 진짜"라고 덧붙였다.

물론 김 대표의 행태를 비판할 수도 있고 반대 입장을 표명할 수는 있다. 하지만 비판에도 인용할 문구가 있고 해선 안될 말도 있다. 조롱하는 식의 비판은 다른 이들에게 설득력을 구하기 어렵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손 위원장의 과격 발언이 비판을 받는 이유다.

그러나 정청래 의원은 손 위원장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다. 정 의원은 트위터에서 "어제 jtbc 인터뷰를 봤다. 한마디 한마디가 솔직담백했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했다"며 "대중의 이슈를 대중의 언어로 대중에게 말하는 대중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새것을 흡수 소화하는 학습능력과 적응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과거 김 대표 영입에 찬성을 표했던 인물이다. 그는 김 대표 영입 전 페이스북에 "이 분만 우리 당에 모셔올 수 있다면 저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란 글을 남겼을 정도였다. 심지어 총선 전 김 대표의 비례대표 셀프공천 논란과 관련해서도 "김 대표님께서 여기 들어오신 2개월 동안 했던 일들을 보면, 그리고 그 분이 어떤 일을 해서 우리 당을 어떻게 지금까지 해왔는지 보면 그 분이 2번 비례를 받는 것이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 대표를 옹호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와선 막말에 가까운 독설로 김 대표를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손 위원장을 향해 "정 의원에게 지역구에 이어 언변도 물려받았느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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