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터키 국민이 비자없이 역내를 여행할 수 있도록 비자면제 혜택을 조건부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BBC, 터키 영자지 데일리 사바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EU집행위가 오는 4일 터키의 비자면제 혜택을 조건부로 허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BC는 EU가 터키에 비자면제를 허용하지 않으면 터키 역시 난민을 터키로 다시 송환한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터키가 맞춰야 할 EU가 제시한 기준이 아직 남았다고 밝혔다. 터키가 EU의 비자면제를 받기 위해선 표현의 자유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소수민족 권리 보호를 위해 테러 관련 규제를 개정하는 등 EU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데일리 사바도 이날 유럽집행위가 터키의 비자면제 조건 이행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며,오는 4일 터키가 비자면제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해 비자면제 혜택 허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2일 기자회견에서 "터키가 지난 몇 주간 시리아인 외 난민의 고용시장 접근 규제 강화 등 필요한 조건들을 맞추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며 "EU 집행위가 오는 4일 채택할 보고서에 비자면제 부분을 담을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EU-터키 간 비자면제는 터키가 지난 3월18일 EU와 그리스에서 난민을 터키로 돌려보내기로 한 난민송환합의 전제조건이다. EU-터키 난민송환합의 이후 유럽으로의 불법 이주. 인신매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정부는 EU에 비자면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EU와 맺은 난민송환합의를 무효로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볼칸 보즈키르 EU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데일리 사바에 "양 측이 EU-터키 난민송환합의에서 자신들의 책임을 다하고 있어 비자면제 협상에 장애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이 잘 진행되면 우리는 터키에 대한 비자규제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터키 비자면제는 오는 6월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관계자들은 터키와 비자면제 합의를 위해 72가지의 조건을 제시했고 터키가 이를 준수해야만 비자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U집행위는 지난 4월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도 이 조건들을 충족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오는 4일 터키와 함께 코소보 비자면제 허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에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