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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운명의 날 'D-1'…자율협약 가능성은?

입력 2016-05-03 08:50

현대상선과 같은 '조건부' 자율협약
'용선료 인하 및 해운동맹 유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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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과 같은 '조건부' 자율협약
'용선료 인하 및 해운동맹 유지' 관건

한진해운 운명의 날 'D-1'…자율협약 가능성은?


한진해운의 운명을 쥔 채권단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 채권단은 4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만나 회사의 조건부 자율협약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산은 ▲수출입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 7개 은행으로 구성됐다.

채권단 100% 동의가 이뤄질 경우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이 맺어지게 된다. 반면 한 곳의 채권단이라도 반대한다면 한진해운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위기에 몰린다.

한진해운은 6월 만기 도래하는 채권이 채권 규모가 1900억원에 달한다.

채권단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인하 협상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 유지 등을 자율협약 조건으로 내걸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제시한 조건 중 하나라도 성립되지 않거나 한 채권은행이라도 반대할 경우 자율협약은 부결된다"며 "추가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일단 자율협약이 결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용선료 인하 협상이 문제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다르게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직 해외 선주들과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은데다, 현대상선에 비해 용선의 규모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해운은 2013년 4774억5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적자 폭을 95.6% 줄였고(211억7900만원 영업손실)고 지난해 214억33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선주의 입장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회사가 용선료를 낮춰달라는 부탁을 받아 줄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게 된다. 또 주주들로부터 배임이라는 지적도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기를 맞았지만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로 전환한 업체의 용선료를 인하해 주기 쉽지 않다"며 "한진해운은 어떤 조건이라도 내세워 이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을 잘 못할 경우, 용선료 인하 후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당장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조삼모사식 협상은 안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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