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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블루오션' 이란서 제2중동붐 물꼬…456억불 수주 대박

입력 2016-05-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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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블루오션' 이란서 제2중동붐 물꼬…456억불 수주 대박


박 대통령, '블루오션' 이란서 제2중동붐 물꼬…456억불 수주 대박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가진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거둔 경제성과는 최대 456억달러(52조원)의 수주 대박으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서방 경제제재 해제로 중동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이란에서 제2의 중동붐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은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의미있는 국가"라며 "이번 이란 방문은 제2 중동붐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456억달러 수주…이란 제재 이전 교역수준 회복

박 대통령이 이날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경제분야 59건을 비롯해 총 66건이다. 이를 통해 경제분야 프로젝트 30건의 수주가 확실시되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371억달러에 달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는 역대 우리나라 정상이 단일 국가 방문을 통해 거둔 최대 규모의 경제성과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추가 수주금액 5억달러에 2단계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은 '바흐만 정유시설 프로젝트'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456억달러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같은 수주 대박이 가능했던 것은 1980년대 건설과 자동차, 전자제품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인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이 작용한 데다 최근 이란에 한류열풍이 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 수석은 "이란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 샀고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도 높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든지 한국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았다"며 "중국이 경제제재 기간 동안에도 이란 시장에 진출해 있었지만 이란 정부는 기술력이나 신뢰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중국이 한국에 비해 떨어진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 대박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가해지기 이전의 교역 수준을 회복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이란 교역규모는 2011년 174억달러에 달했지만 대(對)이란 경제재제가 가해진 후에는 지난해 기준 61억달러로 급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란의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대폭 확대되면서 관련 기자재 수출과 이에 상응한 이란의 석유·가스 수입 등을 통해 교역규모를 조기에 회복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상대국 선박의 자유로운 항만 출입 보장을 위한 '해운협정'과 '세관상호지원협정'을 체결했다. 우리 기업의 이란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해서 투자절차나 정보는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었던 만큼 한국과 이란에 각각 '이란데스크'와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해 각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투자정보도 공유키로 했다.

경제제재 후에도 미 달러화 결제는 불가능해 그동안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결제시스템과 관련해서는 현행 원화 결제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하되 유로화 결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협의키로 했다.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116억달러 수주기회 잡아

분야별로는 철도, 도로, 수자원 등 이란의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총 116억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주 물꼬도 트였다. 이란은 제6차 5개년 개발계획(2016~2020년)을 통해 평균 8%대의 경제성장을 계획중인데 이를 위해 철도와 항만 등 인프라 개선과 석유·가스·석유화학 등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국토교통부와 이란 도로도시부는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철도·도로 등의 인프라 협력 MOU를, 해양수산부와 이란 해사항만청은 항만개발협력 MOU를 체결해 한국 기업의 철도·항만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우리 기업이 참여를 추진중인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53억달러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건설사업'이 이번 박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가계약이 체결됐다. 10억달러 규모의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17억달러 규모 '차바하르~자헤단 철도공사' 등에서도 MOU 체결로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8년 44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이란의 수자원 시장 진출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란은 연평균 강수량이 약 300㎜에 불과한 물부족 국가여서 수자원 관련, 수도시설 등의 수요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 국토부와 이란 에너지부는 수자원 개발, 스마트 물관리 등에서 협력관계를 약속하는 MOU를, 한국수자원공사와 이란 상하수도공사는 ICT 기술을 활용해 수도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스마트 물관리 시범사업' MOU를 각각 체결했다.

민간분야에서는 '베헤쉬트 아바드 댐 및 도수로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일반약정이 체결돼 27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

◇에너지 재건 사업 236억달러 수주 청신호

이란은 세계적인 에너지 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2025년까지 5,0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20년까지는 석유산업에 950억달러, 석유화학 산업에 800억달러, 천연가스 산업에 100억달러 등 총 1,850억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5년 이란 에너지 사업에 처음 진출한 이래 '사우스파 가스전' 등의 주요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대이란 경제제재가 본격화된 2009년 이후부터는 수주 실적이 급감해서 에너지 분야는 제재 해제 이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 됐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이란 석유부는 양국간 석유·가스 교역 확대, 플랜트·인프라 분야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 가스공사는 가스파이프 건설협력, 가스전 개발 협력, 해저 가스파이프 라인 건설 등을 약속하는 다수의 MOU도 맺었다.

연평균 5.5% 증가하는 이란의 전력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강화된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후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 발전과 송배전 설비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KT와 SK는 이란의 자동원격검침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MOU를 맺었으며 우리 산업부와 이란 에너지부는 전력·에너지신산업 협력 MOU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석유, 가스, 전력 등 이란 에너지 재건 사업 가운데 236억달러 규모 19개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2단계를 모두 더할 경우 100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예상되는 '바흐만 정유시설 프로젝트', 15억달러 상당의 '이란-오만 해저파이프라인 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가계약이 체결된 19억달러 규모의 '박티하리 수력발전소 사업', 주요 계약조건 협상에 들어간 6억달러 규모 '모크란 담수·발전 플랜트' 등 화력·수력 발전 분야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이란 내 인프라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 및 경제재정부 등과 약정을 체결하고 한국 기업 수주용으로 총 250억달러의 금융지원도 제공키로 했다.

◇보건의료 18.5억달러 수주…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 확대

보건의료 분야에서 18억5,000만달러의 수주가 이뤄지는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양국간 협력 지평이 확대되는 계기도 마련됐다. 이란 보건의료 시장은 2014년 기준 348억달러 규모로 2020년까지 연평균 14% 성장이 예상된다.

우선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와 수출입은행은 이란 보건부와 병원 건설을 위한 협력약정을 체결했다. 이란 내에 6개 병원을 건설하는 17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우리나라의 참여가 확실시된다.

우리나라 건강심사평가원과 이란 사회보장공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100만달러를 들여 타당성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국내 2개 민간기업이 이란과의 공동투자로 의료생산단지를 구축하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협력 MOU도 체결됐다.

이밖에 문화산업 분야에서도 양국간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우리측 LH와 포스코건설은 이란 교원연기금공사와 협력해서 한류 문화 복합 공간인 케이타워(K-Tower)를 이란에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내에 한류문화 확산과 기업의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인데 이란도 케이타워와 같은 개념으로 한국에 아이타워(I-Tower)를 추진키로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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