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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자동차 연비조작 '불똥'…생산직원 1300명 임금 삭감

입력 2016-05-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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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자동차 연비조작 '불똥'…생산직원 1300명 임금 삭감


경차 4종의 연비를 조작한 미쓰비시자동차의 불똥이 경차 생산을 담당해온 공장직원 1300명에게 튈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는 연비 조작을 시인한 지난달 20일 오후부터 자사의 주력 생산 공장인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에 있는 미즈시마제작소의 경차 생산을 중단했다. 이로 인해 미즈시마제작소 직원 총 3600여명 중 경차 생산을 담당하는 1300명은 자택대기에 들어간 상태다.

2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쓰비시차 사측은 이들 1300명 직원의 임금삭감을 위해 노조 측과 협의에 들어갔다. 요미우리는 "일본 자동차 업체가 이런 식으로 임금삭감에 돌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쓰비시차는 하청업체의 손실 일부를 보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 전국에는 7777개의 미쓰비시차 하청업체가 있으며, 하청업체의 직원은 총 41만여명으로 미쓰비시차의 경차 생산중단이 장기화되면 하청업체들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오카야마현에는 거래의 80~90%가 미쓰비시차와 관련이 있을 정도로 미쓰비시차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이 많아, 지역 경제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오카야마현과 구라시키시는 관련 기업들의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구라시키시는 2일 미쓰비시차 연비 비리 문제와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연비비리로 영향을 받은 현지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라시키시는 시청 내에 상담창구를 설치하고 미즈시마제작소의 생산 중단 후 3개월간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최대 5000만엔(약 5억3000만원)을 저리로 융자하기로 했다. 이토 가오리(伊東香織) 구라시키 시장은 회의에서 "시의 기간산업인 자동차 관련 산업의 큰 위기이다.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카야마현도 4월 미쓰비시와 거래하는 현내의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5000만엔의 대출 제도를 만들어 오카야마시내에 상담창구를 설치했다.

미쓰비시차는 연비 조작 실태 규명을 위해 변호사로 구성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3개월 정도 조사한 뒤 보고서를 낼 방침으로, 이 기간 동안에는 미쓰비시차의 생산 재개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문제의 경차 4종에 대해 대량생산이나 판매에 필요한 국가 인증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하청업체들의 경영 악화도 장기화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성은 2일부터 문제가 된 경차 4종에 대해 연비를 검증하는 작업에 들어가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미쓰비시가 연비 조작을 시인한 4개 차종은 'ek왜건'과 'ek 스페이스', 닛산으로부터 위탁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이다. 미쓰비시는 이들 4개 차종의 연비를 조작한 것은 1991년부터로, 연비를 실제보다 좋게 하기 위해 임의로 데이터를 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4개 차종 외에도 다른 차종에서도 연비조작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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