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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 끝난 주파수 경매…정부·이통사 '윈윈' 평가

입력 2016-05-02 13:57

'황금 주파수' 2.1㎓ 20㎒폭(C블록) LG유플러스가 최저경쟁가에 확보
SK텔레콤, 주파수 자원 확충해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에 대응 가능
KT, 1.8㎓대역 20㎒폭(B블록) 낙찰로 국내 첫 초광대역 전국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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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주파수' 2.1㎓ 20㎒폭(C블록) LG유플러스가 최저경쟁가에 확보
SK텔레콤, 주파수 자원 확충해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에 대응 가능
KT, 1.8㎓대역 20㎒폭(B블록) 낙찰로 국내 첫 초광대역 전국망

싱겁게 끝난 주파수 경매…정부·이통사 '윈윈' 평가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가 경매 2일만에 '싱겁게' 종료됐다.

2.6㎓대역을 제외하곤 모두 최저입찰가격에 낙찰됐고 700㎒대역은 유찰돼 앞선 경매와 같은 열기는 없었다. 하지만 주파수를 파는 정부와 사는 이동통신업계 모두 만족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이미 LTE(롱텀에볼루션) 전국망이 구축돼 이번 경매가 품질 향상보다는 커버리지 보완 성격이 강하고 장단점을 가진 복수의 주파수 대역이 나와 지난 2013년과 같은 경쟁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정부도 광대역 입찰 제한, 낙찰총량제(60㎒폭), 2.1㎓ 재할당대가 연동, 입찰증분 현상유지 등을 통해 과잉경쟁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주파수의 망구축 의무화 비율을 5년 이내 65%선까지 확대시킨 것이 통신사 입장에서는 과감한 배팅을 줄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실제 이동통신 3사는 과도한 경매대가로 인한 '승자의 저주'를 피하면서 각자 원했던 주파수 자원을 거머쥐었다. 정부도 경매를 잡음없이 마무리하면서 주파수 배분으로 인한 ICT생태계 활성화를 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좋은 매물이 많았고 낙찰가가 올라가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 부담이 된다"며 "경매가가 올라가는 것에 서로 부담을 느낀 것 같다. 적정선에서 합리적으로 마무리된 것 같다"고 평했다.

LG유플러스는 염원했던 2.1㎓ 20㎒폭(C블록)을 최저경쟁가격인 3816억원에 확보했다. 점유 중인 2.1㎓ 20㎒폭에 붙이면 기존 설비를 활용해 적은 투자비만으로 2.1㎓ 대역에서 광대역(40㎒)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2.1㎓ 대역은 전세계에서 LTE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돼 해외 로밍 또는 장비도입 비용이 낮고 향후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로도 활용할 수 있어 '황금 주파수'라고도 불린다. 이동통신 3사 동등경쟁의 토대를 확보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연말부터 2.1㎓ 광대역 서비스에 나선다. 2.6㎓ 광대역과 최고 375Mbps 속도 듀얼 광대역(2.1㎓+2.6㎓) 3밴드 CA 서비스, 4x4미모(MIMO), 256쾀(QAM) 등 차세대 LTE 기술을 적용한 기가급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초광대역 서비스를 통해 그간 제공해왔던 고화질 모바일 UHD, VR은 물론 IoT서비스 품질과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각 사업자가 필요한 주파술 적정한 가격에 확보했다"고 평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낙찰가를 2.1㎓ 대역 재할당 대가와 연동시키는 구조를 관철시키면서 SK텔레콤과 KT의 발목을 잡았다. 입찰 가격을 올릴 경우 기존 대역 재할당 대가도 함께 상승해 '승자의 저주'가 우려됐다.

정부도 2.1㎓ 대역 최저경쟁가격(이용기간 5년)을 다른 대역의 2배(동일 이용기간 기준)로 높여 사업자가 마냥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하는 것을 막아둔 터다. 저조한 열기는 아쉽지만 마냥 손해라고는 보기 힘든 상황이다.

SK텔레콤은 2.6㎓ 대역을 확보했다. 2.6㎓ 광대역 D블록은 유일하게 경합이 발생한 대역이다. 최저경쟁가격 6553억원을 뛰어넘은 9500억원에 SK텔레콤이 손에 넣었다. E블록은 최저경쟁가격인 3277억원에 확보했다.

SK텔레콤은 기존 2.1㎓ 대역 투자비 매몰과 2.6㎓대역 신규 투자비 지출은 불가피하지만 이동통신3사 중 가장 부족했던 주파수 자원을 확충, 늘어나는 트래픽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미래부의 2.1㎓ 대역 재할당 대가도 최소화하는 실리도 챙겼다. SK텔레콤이 확보한 2.6㎓ 대역은 전파 특성상 2.1㎓ 대역보다 투자와 유지비용은 많이 들지만 국제적으로 널리 쓰여 로밍 서비스에 유리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당 가장 적은 낙찰가격(5년 기준 SKT 106억원, KT 113원, LG U+ 191억원)으로 주파수를 확보해 투자의 효율성을 확보했다"면서 "2.6㎓ 대역은 글로벌 생태계가 넓은 핵심 주파수로 이미 단말이 많이 보급돼 기존 고객까지 추가 광대역 혜택이 가능하다. 용량 부담도 조기에 해소가 가능해 향후 더욱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도 SK텔레콤이 괜찮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이 많다.

KT는 1.8㎓대역 20㎒폭(B블록)을 최저경쟁가격인 4513억원에 낙찰받으면서 기존 1.8㎓ 대역에 더해 국내 최초로 초광대역 전국망 LTE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사용자는 단말기 교체없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 등 신사업 기반도 확보했다. 2.1㎓ 대역 재할당 대가도 최소화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1.8㎓ 확보가 주요 목적이었다"며 "기존 인프라에 초광대역 LTE를 바로 적용가능하다. 안정적인 품질제공으로 고객 체감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경매가 네트워크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유찰된 700㎒대역 40㎒폭(A블록)은 향후 중장기 주파수 공급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이번에 공급된 주파수를 통해 세계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모바일 환경이 조성돼 국민편익이 증대되고 ICT 관련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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