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수감 중인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해 대한변호사협회(회장 하창우)가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사건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한다.
대한변협은 2일 성명을 내고 "최근 정 대표의 도박사건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경찰과 검찰, 법원과 변호사 등이 대거 부정과 불의에 관계된 정황이 나타났다"며 "항소심 재판의 변론을 맡았던 부장판사 출신 최모 변호사의 50억 원 수수를 둘러싼 갖가지 불미스런 사태는 우리 사회의 전관비리가 위험수위를 넘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전관예우를 이용해 발생된 브로커, 검사, 판사,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관여한 총체적 부패행위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법조계의 범죄행위이자 사회악"이라며 "특별검사가 수사를 맡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변협은 정 대표가 지난 2014년 무혐의 결정을 두 차례 받은 경위, 검찰 관계자들의 뇌물 수수여부, 전관 변호사 비리 여부 등에 대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특별검사 수사 개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증거가 인멸되거나 허위진술 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될 수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은 고발장을 접수하는 즉시 관련자들의 신원과 증거를 확보하여 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한변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의 구명을 위해 현직 부장판사와 접촉했던 브로커 이모씨에 대한 별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법원·검찰 관계자 뿐만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메트로 직원과 경찰관에도 접근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