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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 국장 "사우디가 9·11 테러 지원한 증거 없어"

입력 2016-05-0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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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IA 국장 "사우디가 9·11 테러 지원한 증거 없어"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일(현지시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를 사우디아라비아가 재정 지원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른바 '사우디 테러 개입설'을 부인했다.

브레넌 국장은 이날 NBC방송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의회 합동조사의원회가 철두철미하게 조사하고 검토했지만 사우디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명 앵커 척 토드가 진행한 이번 인터뷰는 테러 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5주년에 맞춰 기획됐다.

사우디 정부 기관과 개인이 2001년 9·11테러 당시 알카에다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최근 미국 상·하원 정보위원회의 9·11 테러조사 보고서 내용에 사우디 테러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고 알려지면서 이 의심은 더 강해졌다.

그러나 브레넌 국장은 앞서 2002년 의회 합동조사위원회가 9·11 테러의 진상을 조사하고 사우디 개입설에 대해 철두철미하게 검토한 결과 사우디 정부나 개인이 알카에다를 재정 지원한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레넌 국장은 "사우디 정부나 기관, 개인이 알카에다를 재정 지원한 근거가 없다는 명백한 결론을 도출했다"며 "일부 사람들이 확인되거나 조사되지 않은 '사우디 연루설'에 여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이는 매우, 매우 부정확한 정보"라고 지적했다.

브레넌 국장은 9·11 테러조사 보고서 중 사우디 개입 의혹이 담긴 28쪽 분량의 내용을 공개하라는 밥 그래이엄 민주당 상원의원도 비판했다. 브레넌 국장은 "그래이엄 의원과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한 브레넌 국장은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며 "중동 지역 현안을 어떻게 다룰지 이견이 있긴 하지만, 이는 양국간 관계가 건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이날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를 반드시 격퇴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IS를 물리칠 것이다.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IS의 끔찍한 테러를 지시하는 수뇌부를 모두 없애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넌 국장은 IS 수장인 아부 바카르 알바그다디를 사살하면 IS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봤다.

또한 IS를 '조직'(organization)이 아닌 '현상'(phenomenon)이라고 지칭하며 IS 격퇴전이 갖는 독특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IS가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테러를 일으키려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유럽 기관과 매우 가깝고 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에 미치는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 해석하지는 말라고 선을 그었다. 브레넌 국장은 "미국이 중동 지역 현안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미국이 마치 요술지팡이를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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