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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맞아 미 전역에서 노동자 행진...선거전 열기속 '이민 차별' 비난도

입력 2016-05-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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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맞아 미 전역에서 노동자 행진...선거전 열기속 '이민 차별' 비난도


노동절인 5월 1일을 맞아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수백명씩 구호를 외치며 거리 시위에 나서는 등 미국 전역의 대도시에서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며 노동자 권리와 노동자· 이민에 대한 차별금지를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후보들의 노동자 이민 증오발언등을 비난하면서 노동자 임금인상, 추방 중지, 오바마 정부가 약속했던 불법이민 자녀들에 대한 시민권 부여 실시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우리는 더 나은 삶과 일터를 원한다. 정치가들은 우리의 존재를 알고 우리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노조원들, 학생들과 함께 LA 중심가에서 거리 행진에 나선 멕시코 이민출신의 노베르토 구티에레스(46)는 말했다.

이날 시위대는 특히 트럼프의 이민자, 노동자, 여성들에 대한 비하 발언을 거듭 비난했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자고 한 것과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이르바 '여성 카드'를 이용해 지지를 얻었다고 막말을 한데 대해 집중 포화를 당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인도주의 이민자권리동맹' 대변인 호르헤-마리오 카브레라는 "우리는 노동자와 이민들의 권리 뿐 아니라 이 시대의 인간적 존엄과 자존감을 위해서도 싸우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강간범이나 범죄자가 아니라 미국을 위해 필요한 선량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지금 선거전에서 보고 듣는 모든 말에 집중해서 누가 자신과 가족들을 진정으로 대변해 줄 것인가를 신중히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절을 맞아 전 세계에서 전통적인 노동자 행진이 노조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에 미국에서는 이 연례행사가 2006년 이민단속법 시행뒤로 위축되어온 노동계급 이민자들의 권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다.

최근 몇해 동안 미국 도시들의 노동절 행진 규모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전통적인 행사는 여전히 계속되어 샌프란시스코의 부두에서도 이민자와 노동자 권리보호,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추모와 항의의 집회가 이어졌다.

특히 경찰에 피살된 남미 또는 흑인 가족들의 집회는 오클랜드에서도 이어질 계획이며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지난 해 시위에서 16명이 체포되었던 시애틀에서도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계획되고 있다.

뉴햄프셔주 더햄의 사회정의 캠페인 활동가들은 앞으로도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반무슬림정서와의 투쟁을 노동절 행진과 집회에 첨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트럼프 효과'가 미디어를 독식하면서 우리들의 목소리는 침묵속에 묻히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 대항해서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평등, 모든 국민의 복지를 위해 싸워나가야 할 때이다"라고 마이애미의 노동절 행진 조직자인 토마스 케네디는 선언문을 통해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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