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어두운 소식인데요.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무역보복이 뒤따르는 환율조작국 지정은 피했지만 원화 가치를 올리도록 압박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뉴욕에서 이상렬 특파원 입니다.
[기자]
미국 재무부는 우리나라가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며 환율조작 여부의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2015년 하반기부터 올 3월까지 원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섰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기간 약 260억 달러를 시장에 내다판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일본, 독일, 대만 등 4개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범주인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습니다.
환율조작국에 해당하는 '심층분석대상국'으로 지정되면 미국 정부의 무역 보복을 받게 되지만, 관찰대상국에 대해서는 제재가 규정돼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는 원화가치 상승이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구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압박했습니다.
내수를 더 부양하라고도 했습니다. 대미 흑자 규모를 줄이라는 메시지입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바로 직접 환율정책 상 피해가 있다고 보긴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원화가 사실 강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서 수출이 감소하는 등의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개연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이번 조치가 우리 정부의 환율관리와 수출 전선에 악재가 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