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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연이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 철저 함구

입력 2016-04-30 14:10

10차례 발사 중 7차례 성공 때만 대대적으로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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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례 발사 중 7차례 성공 때만 대대적으로 보도

북한, 연이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 철저 함구


북한은 30일 오전 현재까지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발사 실패 때에도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18일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이 공중 폭발로 실패한 사실도 함구했었다. 지난달부터 총 10차례 23발의 발사체를 발사 했으나, 3차례는 보도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나머지 7차례의 경우, 다음 날 노동신문 1·2면에 사진과 기사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모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현장에서 발사를 지휘했으며, "역사적 성공" "모든 기준에 만족" 등으로 선전했다.

지난달 3일 신형 300㎜ 방사포 발사 때에는 김 제1위원장이 "국가방위를 위해 실전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강조했다.

또 같은달 9일에는 김 제1위원장이 '핵무기 소형화·정밀화'와 함께 '운반수단 생산 증대' 등을 주문했으며, 다음날 북한군은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5일에는 청와대와 우리 정부기관들을 목표로 하는 전선 대연합 부대 장거리 포병대의 집중 화력 타격연습을 지도했다.

지난 9일에는 김 제1위원장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을 직접 찾아 신형 대륙간탄도로켓(ICBM)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 시험을 참관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렇게 보면 북한이 방사포와 미사일 발사, 핵탄두 관련 실험 등에 대해 보도할 때마다 그 현장에 김 제1위원장이 있었으며,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대내 공식 매체들은 빠짐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노동과 무수단 추정 미사일 등 3차례 발사 실패 사실은 이 자리에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과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음달 6일 열릴 36년 만의 노동당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분위기를 위해 '실패' 사실은 철저하게 감추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더욱이 이번 당 대회가 '김정은 시대의 본격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는 '핵무장화와 경제건설 병진' 노선을 선전하기 위해선 성공 사실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북한은 당 대회를 앞두고 군사적 성과물을 축적하기 위해 연이은 무력시위와 함께 핵·미사일 관련 실험들을 진행해 왔고, 그 과정에서 일부 실패가 있었으며,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충분한 준비 없이 추가 발사에 나섰다가 오히려 체면만 구기게 된 셈이다.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공식 보도 내용만을 접하기 때문에 실패 사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발사 지역이 군사통제구역인데다 실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군 관계자들이 이를 함부로 발설할 리 만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에서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사실을 김 제1위원장의 '치적'으로 대대적인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주민들로부터 기대한 만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 등을 통해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와 무관한 군사적 시위에만 전념하고 있어 주민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에겐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절실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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