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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 샌더스의 끝나지 않은 도전…민주당을 '왼쪽'으로

입력 2016-04-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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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자' 샌더스의 끝나지 않은 도전…민주당을 '왼쪽'으로


'패배자' 샌더스의 끝나지 않은 도전…민주당을 '왼쪽'으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로 정리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경선 완주를 다짐하면서도 이길 가능성이 없음을 받아들인 분위기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전날 동북부 5개주 경선 패배 뒤 인디애나에서 한 유세에서 최종 후보 지명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승리를 위한 캠페인을 한다. 이기지 못해도 할 수 있는 모든 대의원을 따낼 것"이라며 "(7월 전당대회에서) 어떤 정당도 보지 못한 강력한 진보 의제를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전날 패배 성명에서도 같은 뜻을 내비쳤다. 진보적 정당 강령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중도 포기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결과와 관계없이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얘기다.

민주당 후보별 누적 대의원 현황(CNN방송 기준)을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선언 대의원 1666명을 확보했다. 샌더스 의원의 대의원은 1359명으로 클린턴과 300명 넘게 차이가 난다.

남은 경선에서 대승에 대승을 이뤄야 판세 뒤집기가 가능하지만 샌더스의 의지는 결연하다. 그는 "매우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하지만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모든 힘과 자원, 역량을 쏟아붇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더스 진영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 슬슬 관측되고 있다. 앞서 샌더스 캠프는 향후 남은 10여 개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 전국에 흩어진 스텝 수백 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샌더스 캠프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한 일로 전날 5개주 경선 패배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미 샌더스가 패배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선을 주관하는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역시 샌더스 의원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챈 모습이다.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은 샌더스의 경선완주를 예상했다.

그는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14개 경선이 남았고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전했다. 클린턴과 샌더스의 싸움이 계속되리라는 분석이다.

클린턴 진영은 이미 최종후보 지명을 확신하고 있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조지프 크롤리 하원의원(뉴욕)은 "이제 전적으로 이슈에 초점을 맞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선 구도가 이미 클린턴의 승리로 굳어진 만큼 같은 당 후보끼리 흠집내기를 멈추고 유권자들에게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책을 어필하기 시작할 때라는 주장이다.

샌더스 의원은 예정대로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월가 금융기관 해체, 최저 임금 인상, 무상 교육 확대, 보편적 의료보험 등 그가 옹호하는 진보 정책들을 흔들림 없이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비판 수위는 다소 누그러뜨렸다. 이달 초 클린턴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발언으로 날선 공세를 펼치던 그였다.

이런 변화는 유세의 목적이 승리가 아닌 클린턴을 왼쪽으로 미는 데 맞춰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클린턴은 샌더스 돌풍에 부담을 느낄 때마다 본인의 기존 입장보다 훨씬 진보적인 공약을 만들었다. 자유무역협정 지지자로 알려진 그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 의견을 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승패를 떠나 아웃사이더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의 존재 자체가 타성에 젖은 민주당 기득권과 클린턴 전 장관을 압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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