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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순 투성이' 외교연설…혹평 잇달아

입력 2016-04-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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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모순 투성이' 외교연설…혹평 잇달아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외교정책와 관련해 '모순 투성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빗발치고 있다.

공화당 경선을 중도 포기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트럼프 후보의 이날 연설에 대해 "세계에서 미국이 하는 역할을 한심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연설 말미 미국이 새로운 번영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라고 일축했다.

보수성향의 작가 제니퍼 로빈은 트럼프의 연설은 "자체적인 모순"으로 가득했고 "피해망상적"이라며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를 해롭게 혼합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의 짐 길모어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연설 대부분이 미국의 영향력 축소와 '미국 우선주의'라는 양식에 대해 얘기했다고 생각했다"며 "동시에 개입주의자 같은 얘기를 잔뜩 했다"고 의문을 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설 내용 전반이 역설적이었다"며 트럼프 후보가 이번 기회를 통해 공화당 기득권의 마음을 붙잡으려 했지만 어조는 여전히 "반란적(insurgent)"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을 줄이겠다면서도 서구 가치를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맹국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일관된 정책을 펴겠다면서 미국이 '예측 불가하게' 행동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외교정책 전문가들에게 감명을 주지 못했다. 연설은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그가 일관성을 잃은 탓에 오히려 비웃음을 샀다고 분석했다.

보수 싱크탱크 케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우 연구원은 "매우 이상한 뒤죽박죽" 연설이었다며 "새로운 외교정책 전략을 주장하는데 정작 그가 말하는 양식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후보가 구체적인 정책 관점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동맹국 핵무장 용인 등 정작 논란이 된 이슈들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아서다.

해외 언론들 사이에서도 혹평이 잇달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싶다는 식"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는 '미국은 세계화의 거짓된 노래에 굴복하지 않을 것'라는 강력한 문구를 썼다"며 "이틀 전 유세에서 '나 대통령처럼 생겼나요? 얼마나 잘생겼어요?"라고 묻던 사람이 한 말 같지 않다"고 비꼬았다.

BBC방송은 "자신은 최고사령관 자리의 적임자며 비전까지 갖췄다고 설명하려 했다. 비전은 확실했지만 어떻게 현실화할 지 불분명하다"며 무엇을(what)할 건지는 많았지만 어떻게(how) 할 건지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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