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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국, 적정한 안보 비용 부담하지 않아"

입력 2016-04-28 10:07

"오바마 대통령, 북한 공세 힘없이 지켜보기만 해" 비판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재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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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재차 강조

트럼프 "동맹국, 적정한 안보 비용 부담하지 않아"


트럼프 "동맹국, 적정한 안보 비용 부담하지 않아"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이 적정한 몫의 안보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27일(현지시간)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진행한 외교정책 연설에서 "동맹국은 미국이 지고 있는 엄청난 안보 부담에 재정·정치·인적 비용을 내야 하지만 많은 국가가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 등 외신에 실린 연설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는 "동맹국은 미국을 약하고 너그러운 나라로 보고 있으며 우리와 맺은 협약을 존중할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동맹국의 예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들었다. 나토 28개 회원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비에 쓰기로 합의했지만 이를 지키는 나라는 미국을 포함한 4개국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를 위해 항공기와 미사일, 선박, 장비를 지원하는 데 수조 달러를 쓰고 있다"며 "우리가 지켜주는 나라들은 국방비를 더 지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그 나라 스스로 안보를 지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맹국이 제 역할을 다 하면 전세계가 지금보다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아름답게 자금이 지원되고 적절히 무장된 자유로운 세계를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번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실책을 지적하기도 했다. 우선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무력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북한이 공세를 강화하고 핵 능력을 키우는데도 오바마 대통령은 힘없이 바라보고만 있다"며 "북한의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중국에는 무역 규제 등 제재를 가하지 않으면서, 중국이 미국인의 일자리와 재산을 빼앗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사이버공격을 통해 정부 기밀을 훔쳐가거나 미국 정부·기업을 상대로 산업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을 방관했다"며 "미국과 경쟁하거나 미국에 도전하는 국가는 원하는 모든 일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목적이 국력을 약화하는 거라면, 이보다 더 나은 일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와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에도 실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개입으로 중동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가 세력을 키울 수 있는 틈을 줬다는 것이다.

트럼프는"매우 나쁘다"며 "이 모든 것은 서구식 민주주의에 관한 경험도, 관심도 없는 국가에 민주주의를 주입하려는 위험한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지출 낭비와 엄청난 빚, 저성장, 무역 적자와 국경 개방으로 우리를 불구자로 만들고 있다. 미국의 제조 부문 적자는 연간 1조 달러에 이르렀다"며 "미국인의 일자리를 도둑질해가는 이런 일들을 중단하면, 우리는 재정적인 힘을 회복하고 군사력을 재건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 중에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다"라며 "내가 문제를 인지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 이란 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은 '적국'(enemy)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이는 미국 역사에서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 형편없는 합의를 맺었고, 우리는 계약서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란이 합의 내용을 무시하는 행태를 목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절대 허용돼서는 안 된다. 기억해라. 핵무기를 갖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정권에서는 핵무기를 절대 갖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전통적인 우방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악화된 점도 지적했다. 미국의 외교 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동맹국이 더 이상 미국을 존중하고 신뢰하지 않게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지금은 미국 외교 정책의 녹슨 부분을 털어버릴 때"라며 "우리가 할 일은 새로운 목소리과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다른 어떤 것보다 미국의 안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나의 행정부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나의 외교 정책은 언제나 미국인과 미국의 안보를 다른 가치보다 선순위에 두겠다. 이것은 첫 번째 가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6일 동북부 5개 주에서 완승을 거두며 누적 대의원 988명(CNN 기준)을 확보했다.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한 대의원 넘버 1237명보다 249명 부족하지만, 2위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과의 격차가 420명으로 벌어진 만큼 이미 공화당 최종 후보가 됐다고 자신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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