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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노회한 박지원이 3당의 원내대표인 게 그나마 다행"

입력 2016-04-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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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노회한 박지원이 3당의 원내대표인 게 그나마 다행"


김동현 배현진 정윤아 기자 = 새누리당은 27일 박지원 의원이 20대 국회 국민의당의 초대 원내대표에 추대되자, 겉으로는 환영하면서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야당 원내대표만 벌써 세번째 경력의 박 의원의 노련미도 걱정이지만, 그가 과거 '대(代)'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국정 최고 실세였다는 점에서, 웬만한 원내사령탑으로는 협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이다.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지원 원내대표님은 여야 경험이 있으신 분이고 국정운영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며 "대화와 타협, 상생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20대 국회에서 박 대표께서 잘 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박 원내대표를 호평했다.

원 대행은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에 맞설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에 대해 "국민의당의 선택이 국회 운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우리도 거기에 걸맞는 정치력과 경험이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3당 체제에서 국민의당과 주고받기 협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만큼 박 원내대표와 '딜'이 가능한 인사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논리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박지원 대표는 경륜 있고 노회한 분"이라며 "우리당도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 원내대표 자리는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자리"라며 "개원 협상에서부터 법안 협상까지 어느것 하나 녹록찮은 게 없다. 굉장한 고도의 정치력을 필요로 하고, 특히 야당에 휘둘리지 않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여소야대 상황에 처한 새누리당의 현실을 지적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자신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조원진 원내수석도 통화에서 "박 의원이 경험이 많은 분이라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잘 할 것"이라며 "경제활성화 부분에 관심이 많으니까 그런 면에서 좋은 분으로 알고 있다"고 호평했다.

조 수석은 또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18대 때 당에서 함께 정책, 노동 문제에 있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진일보한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출신임을 강조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진석 당선인은 통화에서 "사실 박 의원과는 1988년에 뉴욕에서 처음 만난 이래로 30년 가까이 된 사이"라고 친분을 과시했다.

정 당선인은 "예전 MB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으면서 박지원 의원과 일을 해봤다"면서 "그때 저는 정무수석, 여당은 김무성, 야당은 박지원 원내대표였는데 그때도 긴밀하게 대화도 나누고 1대1로 만나 정국현안에 대해서 의견도 교환하고 그런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양반은 꽉 막힌 사람이 아니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협력을 통해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그런 분이다. 누구보다도 노련한 그런 분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소신과 역량을 가진 분"이라고 새누리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낙관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솔직히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된 게 다행"이라며 "박 의원이 더민주에 계속 있으면서 원내대표 같은 당 지도부를 하면서 우리 새누리당을 괴롭히는 걸 상상해봐라. 그것도 여소야대에서…끔찍하다"고 뼈있는 농을 건넸다.

그는 "박 의원이 과거 MB 정부 초반에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각종 정권 차원의 게이트 의혹을 제기했는데, 캐스팅 보트를 쥔 제3당 원내대표를 하는 만큼 과거와는 다른 스타일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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