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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총선 참패는 내 책임이 아니라는 박 대통령

입력 2016-04-27 18:43 수정 2016-04-27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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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청와대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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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은 정권 심판 아닌 국회 심판?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정권 심판이 아닌 국회 심판이라는 견해를 보인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 발언의 파장 청와대 발제에서 짚어봅니다.

▶ "이란, 제2의 중동붐 새로운 축"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이란을 방문합니다. 청와대는 이란이 제2중동붐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 이란 방문에 경제 사절단 236명이 동행한다고 밝혔습니다.

▶ "북 파괴할 수 있지만 한국 옆에 있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파괴할 수 있는 건 분명하지만 바로 옆에는 우리의 핵심 동맹국 한국이 있다며 미국의 최우선 사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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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총선 참패 이후 첫 소통 행보로 어제(26일)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지만, 오늘 보수-진보 언론 할것 없이 평가는 냉정했습니다.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는 겁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왜 박 대통령의 생각이 여론과 크게 동떨어져있단 지적이 나오는지 꼼꼼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주요 보수-진보 성향 일간지의 사설은 표현 수위는 달랐지만,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간담회 발언에 대해 하나같이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먼저 조선일보입니다. "이렇게 4·13 총선 결과에 대해 남 얘기 하듯이 해서야 얼마나 많은 국민이 납득할지 의문이다"

다른 일간지를 보시죠. "국정을 책임진 정치인이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이렇게 외면할 수 있는 건지, 참담한 기분마저 든다" 굉장히 격앙된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언론이 어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비판적인 가장 큰 이유는 4·13 총선 결과는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태도에 있습니다.

어제 간담회의 가장 첫 질문은 '새누리당 선거 참패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심판'이라는 평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3당 체제는 민의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차원에서 경제활성화에 힘이 돼 주는 쪽으로 일하기를 국민들이 바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3당 체제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총선 결과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국회 심판의 결과이고, 4·13 총선 결과로 만들어진 3당 체제는 앞으로 청와대의 쟁점법안 처리에 뒷받침이 되어줘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겁니다.

한마디로 '국회가 심판 당한 것'이지 '청와대가 심판 당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4·13 총선 다음날 모든 언론이 4·13 총선 패배의 원인을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식을 문제 삼았는데, 박근혜 대통령에게서는 전혀 다른 설명이 나온겁니다.

그래서 잠시 뒤 똑같은 질문이 또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입니다.

[총선 이후 FGI, 집단 심층 면접 조사를 해봤더니, 새누리당만 찍어왔던 분도 새누리당을 외면했는데,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도 그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선거 민심이 국회에 대한 심판인지,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심판인지 거듭해서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대답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이런 시각, 저런 시각 다양한 분석이 있고 또 이런 국정운영이 잘못됐다든지 이런 지적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였습니다.

그러니까 청와대의 잘못은 선거 참패의 다양한 원인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겁니다. 전적으로 청와대 책임이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마지막엔 질문 방식이 좀 바뀌었습니다. 청와대의 책임이 없다면 '내각의 책임'이라도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내각의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안보 상황 때문에 내각을 바꿀 여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질문이 나왔던 이유는 사실 단 한 가지입니다.

여당이 총선에 실패했다면 국정책임자로서 '내탓이오'라는 인사치레라도 한마디 하는게 상식 아니냐는 거죠. 이렇게 말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민주당 중간선거 참패 직후 : 저 또한, 모든 책임이 제 책상 위에 있습니다. 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마다, 당의 수장으로서 제게 모든 책임이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2010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참패 직후 : 국정을 책임진 정부와 여당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선거는 졌을 때 더 큰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남의 탓을 하기 전에 '내 탓'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사실 박 대통령의 어제 행보는 선거 이후 첫 소통행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민심과 괴리된 상황 인식을 보이면서 '불통' 논란이 재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야 3당 대표와 만나더라도 어제 간담회처럼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총선 참패는 내 책임이 아니라는 박 대통령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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