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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세계 4위 기록에도 완강한 체육회

입력 2016-04-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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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세계 4위 기록에도 완강한 체육회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세계 4위 기록에도 완강한 체육회


국내 수영계를 대표하는 박태환(27)이 자유형 400m에서 세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지만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대한체육회가 출전 불가의 뜻을 좀처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27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2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올 시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보다 좋은 기록을 낸 이는 전 세계를 통틀어 3명 뿐이다. 아직 일부 국가들의 선발전이 시작되지 않아 순위가 밀릴 여지는 있지만 3분44초대는 국제대회에서 충분히 겨룰 수 있는 수준이다.

광주에서 박태환이 선전했다는 소식은 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가 열린 태릉선수촌에도 전해졌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반응은 '출전 불가'라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은 "체육회는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호성적이 징계 완화로 이어지는 것에 분명한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중 처벌이라는 지적에도 굳건했다. 조 사무총장은 "그런 잣대 이전에 약물 복용이라는 것은 반사회적인 문제다.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중잣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중 처벌이 적합하지 않다고 권고한 부분을 두고는 "IOC와의 관계보다는 이것은 국내문제다. 약물 복용은 모든 문제가 같이 결부된다. 그런 문제는 오히려 강화해서 선수들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다만 조 사무총장은 "재고 여지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가서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뒤집힐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았다.

만일 이 규정이 유지될 경우 박태환은 2019년이나 돼야 자유의 몸이 된다. 올해 올림픽은 물론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없게 돼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태환은 자유형 400m 레이스를 마친 뒤 "올림픽에서 내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 어떤 메달이든 따라올 것이다. 기회만 주어지면 자신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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